도회적이고 이지적인 이미지의 이미숙이 억척 탄광촌 아줌마로 변했다. 시트콤에서 코믹한 캐릭터로 하이틴 스타로 급부상한 김범이 정극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두 배우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MBC 드라마 ‘에덴의 동쪽’이 인기 상종가다. 2일 방송된 MBC ‘에덴의 동쪽’ ’(나연숙 극본, 최병길 김진만 연출)에서는 배우들의 눈물 연기가 이어졌다.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고스란히 가슴에 담고 있는 동철(김범 분)은 분노를 억제하고 가장으로서 가족을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동생 대신 방화, 살인 미수의 죄를 쓰고 소년원에 들어갔다. 양춘희(이미숙 분)는 몸과 마음의 병을 얻었지만 정신만은 꼿꼿했다. 동철의 행방도 모른 채 지내다가 소년원에 있다는 얘기에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지만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어금니를 깨물었다. 김범은 소년원 패거리들에게 영문도 모른채 괴롭힘 당하지만 끝까지 굴하지 않고 눈빛만은 기죽지 않은 동철을 연기하고 있다. 또 소년원을 찾아온 춘희의 생사가 위급하다는 얘길 듣고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고 오열했다. 결국 수술비 마련을 위해 소년원을 탈출, 목숨 걸고 돈벌이에 나섰다. 반짝 하이틴 스타가 된 김범이 이렇듯 다양하고 극한 감정을 소화해내자 시청자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매혹적인 팜프파탈 역이 어울렸던 이미숙이 우리시대 어머니상을 대표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걸쭉한 상소리를 늘어놓으면서도 가슴 한 켠에는 따뜻하고 꼿꼿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는 게 양춘희다. 무뚝뚝한 남편에게 차갑게 응대지만 사실 누구보다 남편의 사랑이 고팠던, ‘사랑한다’ 말 한마디가 그리웠던 천상 여자다.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자존심을 버리지 않고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독하면서도 억척스러운 어머니의 모습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소화하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두 사람의 연기 변신을 칭찬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송승헌 때문에 드라마를 봤는데 김범 등 아역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훌륭하다” “많이 노력한 것 같다” “카리스마 있는 연기에 놀랐다” “이미숙 연기력은 진즉 인정받았지만 이렇게 파격적으로 변신할 줄 몰랐다” “처음 캐스팅보고 ‘갸우뚱’ 했는데 탄광촌 아줌마를 너무 잘 소화하고 있다” 등의 의견이다. 한편 다음주에 방송될 5~6회에서는 성인 연기자들의 본격적인 등장이 예고돼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동시에 아역 배우들과의 작별에 벌써부터 아쉬움을 토로하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다. miru@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