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지키는 야구'. 지난달 27일 사직 한화전 이후 11연승을 질주 중인 롯데 자이언츠. 조성환(32)-이대호(26)-카림 가르시아(33)로 이어지는 막강 화력의 힘도 상승세에 한몫 했지만 든든한 계투진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주인공은 염종석(35), 강영식(27), 최향남(37), 데이비드 코르테스(35). 이들의 호투 속에 '뒷문이 약하다'는 우려는 말끔하게 해소됐다. 지난 1992년 데뷔 후 줄곧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염종석은 올 시즌 불펜 투수로 전향했다. 프로 17년차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롯데 계투진의 핵심 멤버로 자리매김했다. 14경기에 등판, 승리없이 1패 2홀드(방어율 4.76)로 뛰어난 성적은 거두지 못했으나 신인왕 출신 염종석의 관록투는 언제나 믿음직스럽다. 뛰어난 체격 조건(188cm 91kg)과 140km대 중후반의 빠른 공을 가졌으나 마운드에서 기대 이하의 투구로 실망을 안겨줬던 강영식은 '불영식'이라는 오명 대신 '랜디영식'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5승 2패 2세이브 12홀드(방어율 3.13)를 기록 중인 강영식은 거인 군단의 특급 좌완 릴리프. 이기고 있는 상황이나 승부수를 던질때면 어김없이 마운드에 오른다. 기대주라는 꼬리표를 떼내고 필승 카드로 탈바꿈했다. 최향남은 올 시즌 마무리로 낙점된 임경완(33)의 잇단 부진 속에 수호천사나 다름 없다. 시즌 중반부터 소방수로 나서 2승 2패 8세이브 1홀드(방어율 2.40)를 따낸 최향남은 멕시코 특급 마무리 코르테스가 가세한 뒤 셋업맨으로 나선다. 특히 30일 사직 삼성전에서 2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거뒀다. 150km의 강속구와 안정된 제구력을 겸비한 코르테스는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서 1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등판 때 세이브를 거둔 뒤 31일 경기에서는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승의 짜릿함을 만끽했다. 구단 관계자는 코르테스의 등장에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든든한 마무리 투수의 영입으로 '마무리 부재'라는 고민을 한꺼번에 떨쳐냈다. 허약한 불펜 탓에 고전했던 롯데 자이언츠가 거침없는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팬들의 소망 실현을 위해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것도 '불펜의 힘' 때문이라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what@osen.co.kr . . . . . 염종석-강영식-최향남-데이비드 코르테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