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홈런포 실종 '4강행 빨간불'
OSEN 기자
발행 2008.09.03 09: 04

KIA가 홈런포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KIA는 홈런포의 힘을 뼈저리게 느꼈다. 이날 KIA는 8안타 7볼넷을 얻었다. 득점은 3점에 그쳤고 잔루는 11개였다. 후반기들어 이어온 득점력 빈곤은 여전했다. 반면 삼성은 홈런 4방을 쏘아올려 6점을 뽑아냈다.채태인의 결승 스리런 홈런 1개와 우동균 최형우 강봉규의 솔로포로 7점을 올렸다. 삼성의 공격지표는 KIA보다 적은 8안타 2볼넷이었으나 홈런포 덕택에 손쉽게 다득점에 성공했다. 올해 KIA의 홈런은 38개. 지난 2006년 팀 역대 최소홈런기록 62개를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남은 22경기에서 어느 정도 증가하겠지만 기적이 없는 한 62개를 넘기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 년동안 KIA의 홈런은 격감했다. KIA는 삼성에 이어 팀 통산 홈런 2위를 달리고 있는 대포군단이다. 지난 99년 당시 팀 시즌 최다기록인 210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후 100개 이상을 꾸준히 기록했지만 2004년을 기준으로 99개, 62개, 73개로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 광주구장을 넓힌 이유도 있지만 이렇듯 격감은 예상하기 힘들었다. 더욱이 올해는 최희섭 장성호 나지완 김주형이 장거리형 타자로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모두 홈런포는 터지지 않았다. 홈런을 노리겠다던 장성호도 시즌 도중 조범현 감독의 만류로 다시 예전의 3할타자로 되돌아갔다. 현재 팀내 홈런 1위는 이재주로 10 홈런에 불과하다. 그 뒤를 장성호(7개), 최희섭(6개), 채종범(4개)이 잇고 있다. 네 명의 선수가 기록한 총 홈런수가 한화 김태균(28개)보다 적다. 이같은 홈런포 가뭄은 KIA의 득점이 힘겨울 수 밖에 없다. 대포 한 방은 경기를 가볍게 뒤집거나 승부를 결정짓는 경우가 많다. 분위기를 바꾸는데도 요긴하다. 그러나 KIA는 안타를 쏟아내고 작전이 걸려야 득점이 가능하다. 너무 어렵게 점수를 뽑고 경기는 끌려가게 된다. KIA의 홈런포 기근은 올해내에 해결될 가능성은 적다. 앞으로 4강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이 문제는 내년을 준비하는 가운데 가장 큰 현안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투수력이 좋기 때문에 팀 재정비 과정에서 일방장타의 외국인 선수 등 장타력 보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sunny@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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