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이승엽은 드라마틱한 게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8.09.03 10: 06

[OSEN=이상학 객원기자] “일본 투수들은 실투를 잘 안 하는데…” 지난 2일 대구구장. KIA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삼성 선동렬 감독은 1982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야구선수권대회를 회상했다. 비 오는 덕아웃에서 선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그 대회에서 내가 3승이나 했는데 다 묻혔다”고 웃었다.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나온 김재박의 개구리번트와 한대화의 역전 스리런 홈런에 선 감독의 호투가 주목받지 못한 것이다. 자연스럽게 화제는 베이징 올림픽으로 이어졌다. 베이징 올림픽은 매경기가 드라마 같은 승부였지만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이승엽(요미우리)의 준결승 일본전 결승 투런 홈런이었다. 홈런이 터지기 전까지 25타수 3안타로 타율 1할2푼에다 삼진만 8개나 당했던 이승엽은 8회말 승부를 가른 결승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후배 14명의 병역문제를 해결하며 한국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결승 쿠바전에서도 선제 투런 홈런으로 포효했다. 그 이전 활약한 선수들의 활약은 상대적으로 묻혀졌다. 선 감독은 “일본 투수들은 원래 실투를 잘 안 하는데 그때 (이)승엽이 타석에서는 사실상 실투였다. 볼카운트 2-1에서 바깥쪽 볼을 보여준 뒤에 몸쪽으로 들어오면 되는데 갑자기 몸쪽으로 승부하다 한 방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 감독은 결코 운이 아닌 실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엽이가 치는 기술이 좋아서 가능한 것이었다. 쿠바전에서도 바깥쪽을 툭 밀어쳤는데 넘겼다. 타격기술이 정말 좋은 것이다. 특히 배트 컨트롤이 좋다”는 것이 선 감독의 말. 선 감독은 “원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인상적인 장면이 기억에서 얼마 안 남는다. 큰 경기에서는 결정적일 때 잘해야 기억에 남을 수 있다. 드라마틱한 게 있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이)승엽이가 참 탁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 감독은 “1982년에도 그러지 않았나. 특히 한대화 수석의 홈런은 폴대를 맞고 떨어져 더 인상깊었다”고 웃어보였다. 김재박의 개구리 번트의 한대화의 폴대를 맞히는 역전 스리런 홈런에 묻혀졌으나 당시 선 감독은 결승 일본전 9이닝 2실점 완투승과 함께 대회 최우수선수였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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