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자 박찬욱, "감독에게 풍족한 환경 만들어주지 못해 미안"
OSEN 기자
발행 2008.09.03 11: 59

제작자로 변신한 박찬욱 감독이 “감독에게 풍족한 환경 만들어주지 못해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박찬욱 감독은 3일 오전 11시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영화 ‘미쓰 홍당무’의 제작보고회에서 감독을 할 때와 제작자로 나섰을 때 차이는 무엇인지 질문을 받았다. 박찬욱 감독은 “감독에게 풍족한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하는 게 굉장히 미안했다”며 “또 배우들이 24시간 촬영해서 힘들었다고 하는데 배우들 고생을 시켜야 하는 게 미안했다”고 밝혔다. “한편으로 투자사에게는 그들이 우리 영화에 내놓은 돈에 대해서 이익을 보게 해야 하는데 그런 마음으로 불안했다”며 “그 돈이 굉장히 고맙기도 하면서 미안하고 했다. 같은 액수의 돈인데 받을 때는 고맙고 줄 때는 미안하고 그랬다. 아주 큰돈을 받아서 조금 주는 기분이 드는 것이 지금까지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는 굉장한 액션 장면이 있다거나 거대한 세트를 짓거나 그런 영화가 아니다”며 “볼 거라고는 사람들뿐인데 저희가 자신 있게 들고 나온 자신감의 근원은 배우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공효진 주연의 ‘미쓰 홍당무’의 제작자로 나섰다. ‘미쓰 홍당무’(모호필름 제작)는 툭하면 얼굴이 빨개지는 삽질의 여왕 양미숙이 짝사랑하는 남자의 사랑을 얻기 위해 벌이는 징글징글한 몸부림을 그린 코미디 드라마다. 10월 16일 개봉. crystal@osen.co.kr 윤민호 기자 ym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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