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밀어내기 끝내기' 두산, 사상 최장 이닝(연장 18회) 혈투 끝에 신승
OSEN 기자
발행 2008.09.04 00: 26

두산이 연장 18회까지 가는 프로야구 최장이닝 신기록을 수립하는 혈투 끝에 신승했다. 프로야구 27년만에 나온 최초의 18회 경기로 올 시즌 무제한 연장전이 도입됐기에 가능한 진기록이다. 두산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 정재훈을 시작으로 이재우-임태훈-김상현으로 이어지는 구원진의 호투와 연장 18회말 나온 김현수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에 힘입어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연장 18회를 기록했다. 이전 최장 이닝 기록은 연장 15회까지로 올 시즌 2번을 포함해 총 4번이 있었다. 또 양팀은 사상 2번째로 '1박2일' 경기를 펼쳤다. 6월 12일 목동구장에서 히어로즈와 KIA가 사상 최초로 '1박2일' 경기를 벌인데 이어 이번에 2번째로 기록하게 됐다. 경기시간도 역대 최장을 기록했다. 5시간 51분으로 2001년 5월 6일 잠실구장에서 LG와 두산의 연장 15회까지 가며 3-3 무승부를 기록할 때 작성한 5시간 47분을 넘어섰다. 혈투끝에 승리한 두산은 한화전 2연승을 구가한 반면 한화는 최근 3연패에 빠지며 4강 행보가 힘겨워졌다. 한화로서는 출혈이 큰 패배였다. 0-0으로 팽팽하던 경기는 두산의 연장 18회말 공격서 결정났다. 지리하게 영의 행진을 펼치던 두산은 18회말 공격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이성렬이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다음타자 이종욱은 고의사구로 나간데 이어 고영민도 볼넷으로 출루, 계속된 2사 만루에서 김현수가 한화 마지막 투수 안영명으로부터 끝내기 볼넷을 얻어 긴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친 안영명으로부터 안타 한 개 없이 4연속 볼넷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이날 경기는 의외로 팽팽한 투수전이 시종 전개됐다. 양팀 모두 선발진에 구멍이 생기면서 고육지책으로 낸 선발 투수 카드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지난 해 7월 22일 LG전서 선발 등판한 이후 1년 만에 마무리에서 전환해 선발로 나선 두산 우완 정재훈은 6이닝 동안 2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한화 타선을 틀어막았다. 정재훈은 140km 안팎의 직구와 110km대의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던지는 완급투로 선발 투수로서 성공적인 투구를 펼쳤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던 한화 이글스 '스윙맨'인 우완 유원상도 기대 이상으로 호투했다. 그동안 컨트롤이 흔들려 고전하던 유원상은 이날은 안정된 컨트롤에 최고구속 143km의 빠른 볼과 낙차 큰 커브로 두산 강타자들의 배팅 타이밍을 빼앗으며 6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양팀 구원투수들도 호투로 접전을 이어갔다. 두산 이재우는 2.2이닝 무실점으로 제몫을 다했고 임태훈이 3.1이닝 무실점 쾌투에 이어 김상현이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4승째. 한화도 선발 유원상에 이어 베테랑 좌완 투수 구대성이 7회 무사 1루의 위기에서 구원등판해 8회까지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한 후 최영필-토마스-박정진-안영명이 이어던지며 17회까지는 잘 막았으나 18회 안영명이 패전이 됐다. 한화는 연장 11회와 12회 선두타자가 출루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아깝게 패했다. 한화는 찬스는 더 많이 얻었으나 최근 침체에 빠진 타선이 기대에 못미쳤다. 한화는 선발 타자 전원이 삼진을 당하는 등 무려 22개의 삼진을 기록하며 무기력했다. sun@osen.co.kr 김현수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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