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프리뷰] 두산 2위 굳히기냐, 한화 벼랑끝 탈출이냐
OSEN 기자
발행 2008.09.04 07: 37

[OSEN=이상학 객원기자] 피로가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3연전 마지막 승부를 치른다. 두산과 한화가 4일 잠실구장에서 시즌 17차전 대결을 갖는다. 지난 3일 경기에서 두 팀은 프로야구 사상 첫 18이닝 대혈전을 치렀다. 지금껏 프로야구는 16회 이상을 치러본 적이 없었다. 또한, 18회 승부까지 5시간51분으로 프로야구 사상 최장 경기시간 기록까지 세웠다. 자정이 넘어 무박 2일 경기를 치른 가운데 두 팀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또 승부한다. 결코 한치의 물러섬도 없다. 두산은 해외파 출신 이승학(29)을 선발 예고했다. 지난해 해외파 특별지명을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승학은 올 시즌 잦은 부상으로 팀에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 8경기에서 4승4패 방어율 5.15. 하지만 2군에서 충분한 재활기간을 갖고 복귀한 뒤 예의 안정감을 찾았다. 지난달 29일 잠실 LG전에서 5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선발승했다. 이에 맞서 한화는 김혁민(21)으로 승부한다. 올 시즌 주로 불펜에서 구원투수로 활약한 김혁민은 28경기에서 3승3패 방어율 4.21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한화에서 성장세를 보인 몇 안 되는 투수다. 지난달 29일 대전 SK전에서 5⅔이닝 6피안타 5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패했으나 시즌 첫 선발등판에서 확실히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두산은 리딩히터 자리를 놓고 집안싸움을 펼쳤던 김현수와 홍성흔이 지난 2경기에서 다소 침체를 보인 것이 걸린다. 4번 타자 김동주가 건재하다는 점은 매우 든든하다. 한화는 외국인 타자 덕 클락의 부진으로 전반적인 팀 타선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것이 뼈아프다. 지난 4일 경기에서는 추승우가 2안타를 쳤다. 양팀 모두 타격이 다소 하향세지만 이날 경기는 타격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3일 경기에서 두산은 4명의 투수를 소비했지만 이재우·임태훈·김상현 등 불펜 핵심들을 모두 다 썼다. 한화는 무려 7명의 투수를 총동원했다. 선발들이 오래 마운드를 버티지 못하면 경기는 곧 난타전이 될 전망. 두산으로서는 2위를 굳힐 수 있는 기회이고, 한화는 벼랑 끝 탈출을 위해서 배수의 진을 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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