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선발제외 2군행 신호탄인가?
1군 잔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요미우리 이승엽(32)이 불길한 조짐에 휩싸여 있다.
이승엽은 지난 3일 히로시마와의 경기에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복귀 이후 6경기만의 일이다. 후반기 막판처럼 또 다시 플래툰시스템에 발목이 잡혔다. 니오카 도모히로가 3루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가 1루 미트를 끼었다.
문제는 오는 7일 좌완 번사이드가 승격을 앞둔 시점에서 결장이다. 그것도 앞선 6경기에서 잠잠하더니 갑자기 플래툰시스템을 다시 들고 나왔다. 오른손 투수가 선발등판하면 다시 선발출전하겠지만 사실상 2군행을 예고하는 것이 아닌지 꺼림직하다.
얼마전 오바나 투수코치는 번사이드의 승격을 예고한 바 있다. 예정대로 7일 야쿠르트전에 등판시킬 계획임을 밝혔다. 9연전을 앞두고 6인선발 체제로 보강이 필요한데 5승을 올린 번사이드가 영순위 후보이다.
번사이드의 승격은 이승엽의 2군행을 의미한다. 13승을 올리고 있는 세스 그레이싱어, 30세이브의 마크 크룬, 4번타자 알렉스 라미레스의 입지는 탄탄하다. 이승엽이 아무리 좋은 타격을 하더라도 외국인 엔트리 한계(4명)에 걸릴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이날 경쟁자들의 활약을 상대적으로 빛났다. 라미레스는 요미우리 역사상 두 번째로 6년 연속 100타점을 올렸다. 내년 요미우리 잔류는 확정적이다. 오가사와라는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했고 니오카는 3안타를 날렸다.
이승엽은 대타로 나와 땅볼을 쳤다. 그러나 이승엽 역시 복귀후 6경기에서 20타수 8안타 타율 4할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은 아직 없지만 제몫은 하고 있는 셈이다. 과연 이날 플래툰시스템이 이승엽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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