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바람의 화원’, 팩션추리사극 새 장 열수 있을까
OSEN 기자
발행 2008.09.04 08: 36

2008년 사극 경쟁 제 2라운드가 시작 된다. 2008년 상반기에는 방송 3사에서 ‘왕과 나’‘일지매’‘이산’‘대왕세종’‘쾌도 홍길동’‘최강칠우’ 등 다양한 모습의 사극을 만들어 내며 시청률 경쟁을 벌였다. 이어 하반기는 상반기에 비해 작품 수는 적지만 공들인 사극들이 격돌을 벌인다. ‘바람의 화원’‘천추태후’‘바람의 나라’가 그것이다. 상반기에는 기존의 정통사극을 비롯해 코믹, 무협, 판타지를 합친 퓨전 사극이 시청자들에 눈길을 사로잡았다면 하반기에는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을 혼합한 장르인 팩션(Faction)에 미스테리를 가미한 ‘팩션 추리사극’이 등장한다. 9월 말 방송 될 예정인 SBS 드라마 ‘바람의 화원’이 대표적이다. # 팩트(fact)+픽션(fiction)+미스테리(mystery)= 팩션 추리사극 ‘바람의 화원’ SBS ‘바람의 화원’(이은영 극본, 장태유 연출)은 이정명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조선시대 천재 화가였던 김홍도(박신양 분), 신윤복(문근영 분)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남자로 알려져 있던 신윤복이 ‘남장 여자’였다는 설정하에 두 화가의 삶과 그림을 그려내면서 역사의 미스테리를 풀어가는 ‘팩션 추리사극’을 표방하고 있다.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상상력을 가미해 당대 인물들을 재해석할 뿐만 아니라 그림을 매개로한 미스테리를 흥미진진하게 풀어가는 역사 미스테리를 혼합한 신개념의 사극이다. 팩션은 역사적 사실이나 실존인물의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력을 덧붙여 새롭게 창조되는 하나의 장르다. 이는 흥미를 갖고 역사에 관심을 갖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자칫 작가의 상상력으로 이루어진 허구가 사실로 인식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에 역사적 가치관 혼돈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렇게‘팩션’장르가 우려되는 점이 있더라도 사실과 허구의 이분법적 구분에서 벗어나 역사적 사실의 무게감을 덜고 허구의 상상력을 즐기며 역사에 대해 또 다른 시각을 제시해 줄 수 있다는 점은 팩션 사극이 갖는 매력 중에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바람의 화원’은 이런 팩션 장르의 매력을 끌어내 역사적 기록을 단순 재구성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작가의 상상력을 동원해 김홍도와 신윤복의 삶과 그림을 그려내면서 역사 속의 사건을 추리해 내고 해결해 나가는 내용을 담는다. 특히,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기존의 사극이 왕실을 중심으로 한 왕과 왕비나 영웅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것과는 달리 도화서 화원이자 조선시대 천재화가로 꼽혔던 김홍도, 신윤복을 중심으로 주변의 인물들을 끄집어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 차별화를 뒀다는 점이다. 김홍도 역을 맡은 박신양은 “이렇게 한 작품안에 미술, 미스테리, 사랑이 한꺼번에 섞인 드라마는 없었다. 그래서 독특하고 새로울 것이다”며 이번 드라마에 대한 의미를 드러냈다. 이은영 작가는 “‘바람의 화원’은‘독특한 사극’일 뿐만 아니라 독특한 ‘드라마’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기본적인 이야기는 결국 신윤복, 김홍도의 사랑과 성장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정서적으로는 ‘보편성’을 갖고 시각적으로는 ‘특수성’을 가진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드라마와의 차별성을 드러냈다. 이어 “천재라 불렸던 두 화가의 가슴 아픈 사랑과 숨겨진 미스테리, 그리고 이 이야기들이 어떻게 그림과 연관돼 있는지 그것이 재미 요소가 될 것 이다”라고 덧붙혔다. 과연, ‘바람의 화원’이 팩션 사극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지 궁금해 진다. happ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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