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에니스' 삼성, 외국인선수 인연 없나
OSEN 기자
발행 2008.09.04 14: 07

[OSEN=이상학 객원기자] “외국인선수는 원래 100% 만족이란 없다” 지난달 7일 영입된 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 존 에니스(29)에 대한 선동렬 감독의 평이다. 선 감독은 “시즌 중 데려와서 만족할 만한 외국인 투수가 얼마나 있겠나. 뭔가 부족한 게 있으니까 시즌 도중 데려올 수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올해 외국인선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선 감독은 굳이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서는 에니스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아쉽다. 지난달 28일 목동 히어로즈전에서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른 에니스는 5이닝 7피안타 1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비교적 나쁘지 않은 피칭을 펼쳤다. 그러나 지난 3일 대구 KIA전에서 5⅓이닝 5피안타 4볼넷 2탈삼진 4실점의 기대에 못 미치는 피칭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2경기 연속으로 5이닝 남짓 던지고도 투구수가 105개나 될 정도로 경제적이지 못한 피칭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KIA전에서 에니스는 직구를 중심으로 승부했다. 105개의 공 가운데 76개가 직구였다. 최고 147km를 찍은 직구는 충분히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힘있는 직구를 뒷받침하며 보완을 이룰 변화구가 마땅하지 않았다. 슬라이더(25개)와 체인지업(4개)을 조금씩 던졌지만 그리 위력적이지 못했다. 꾸역꾸역 막아내는 모습은 지난 7월 롯데에서 퇴출된 마티 매클레리를 연상시켰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느린 퀵 모션이었다. 첫 등판이었던 히어로즈전에서 이택근·정수성·정성훈에게 무려 3개의 도루를 허용할 정도로 주자견제에 문제점을 드러낸 에니스는 KIA전에서도 1회와 4회 모두 다 이용규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하고 말았다. 일찌감치 타이밍을 빼앗긴 결과였다. 만약 포스트시즌에 올라간다면 SK나 두산과 같은 팀에게 표적이 될 수도 있다. 삼성은 에이스로 발돋움한 윤성환을 중심으로 배영수-전병호-이상목-에니스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예정이다. 다만 불펜의 정현욱에게 부담된 짐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 어차피 19경기밖에 남지 않은 만큼 5인 선발 로테이션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에니스는 마이너리그에서 주로 구원으로 활약한 불펜투수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구원등판도 가능하다. 삼성은 올 시즌 지독하리만큼 외국인선수 덕을 보지 못했다. 선동렬 감독 부임 후 첫 외국인타자로 영입된 제이콥 크루즈가 장타력 부재로 일찌감치 퇴출된 가운데 그 대신 영입된 투수 톰 션은 알고 보니 다이너마이트였다. 웨스 오버뮬러도 실망스럽기는 매한가지. 결국 지난 7월 션과 오버뮬러는 동반퇴출됐고 이후 삼성은 10승1패로 상승세를 탔다. 에니스가 합류한 후반기 삼성은 4승4패로 5할 승률을 마크 중이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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