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거북이가 공식 해체를 선언했다. 거북이 멤버 지이(28), 금비(26)는 9월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공식 해체를 선언하는 기자 회견을 열었다. 그 동안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던 지이, 금비는 차분하게 터틀맨(임성훈) 사망 이후 지금까지의 심경,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혔다. 담담하게 해체를 전하던 지이, 금비는 끝내 고인을 생각하다가 눈물을 쏟고 말았다. 지이, 금비는 터틀맨을 대신할 멤버를 찾고 다시 거북이로 활동할 계획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거북이라는 그룹명 자체가 오빠의 별명에서 출발한 것인데 오빠도 없는데 거북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는 것은 오빠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또 거북이 곡은 오빠가 작곡을 했었기에 오빠가 없는 자리에서 거북이가 다른 이의 음악을 받는다면 거북이의 음악색이 변할 것이라고 생각 했다"며 거북이를 해체하기로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특히 지이는 어제(3일)가 남다른 의미를 지니는 날인 만큼 고인의 생각이 더 간절하다고 했다. 지이는 "어제가 오빠 생일이었다. 거북이를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 중의 하나는 '비행기'로 1등을 했던 순간이었다. 어제가 그날이기도 했다. 기자 회견 날짜가 어제가 됐으면 오빠가 더 좋아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먹먹한 듯 말을 이었다. 지이와 금비는 만약 이 자리에 고인이 함께 한다면 무슨 말을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눈물을 쏟았다. 지이는 "무엇을 하든 오빠는 우리와 함께 살아 있으면서 우리를 많이 지켜 줬으니까 앞으로도 우리 잘 살게 지켜봐 달라고. 또 편하게 지내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금비 역시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이와 금비는 지난 8월 발표된 거북이 유작 '어깨쫙'을 끝으로 거북이로서의 활동을 접는다고 발표했다. 터틀맨, 지이, 금비로 구성된 거북이는 지난 2001년 데뷔 앨범 'Go! Boogie! 거북이'를 발매하고 노동가요인 '사계'를 신나는 힙합 댄스버전으로 리메이크 해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후 2집 '왜 이래''Come On', 3집에서는 '빙고''얼마나', 4집에서는 '비행기' 등 히트곡을 터뜨렸다. 하지만 2008년 5집 '싱랄라' 앨범으로 활발히 활동하던 중 지난 4월 2일 리더 임성훈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해체를 맞게 됐다. happy@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