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 천사' 남현희, "자신과 싸움서 이겨 좋은 선수로 크길"
OSEN 기자
발행 2008.09.04 17: 34

'미녀 검객' 남현희(27)가 축구 꿈나무에게 선행을 베풀었다. 지난 베이징 올림픽서 한국 여자 펜싱 사성 첫 번째 은메달을 선사한 남현희는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남현희는 사이클의 박성백(23), 체조의 김지훈(24), 복싱의 한순철(24), 역도의 윤진희(22)와 함께 축구 꿈나무인 한성찬(11) 군을 만나 따뜻한 식사 대접을 했다. 남현희가 만난 한성찬 군은 구룡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 축구 꿈나무. 하지만 3년 전 교통사고로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 때문에 축구를 그만 둘 위기에 처해있다. 특히 무허가 빈민촌인 구룡마을 단칸방에 살고 있을 정도로 열약하기 때문에 언제 축구를 그만두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성찬 군의 집을 방문한 남현희 일행은 따뜻한 인사와 함께 축구공을 비롯해 선물을 한아름 증정하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남현희는 "어린 친구가 고생하는 모습을 보니 굉장히 안쓰럽다"면서 "하지만 웃음을 잃지 않고 열심히 생활을 하는 것을 보니 다행이다. 후배들에게 이런 행사에 대해 말을 했는데 흔쾌히 동의해서 함께 한 것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형과 누나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다"면서 "운동하는 것은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크기 때문에 열심히 하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용기를 북돋았다. 또 행사에 함께 한 윤진희는 "어린 시절 나도 이런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면서 "성찬이도 나와 같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한편 이날 행사의 주인공 한성찬 군은 "꼭 커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며 어른스럽게 대답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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