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나라’ 주인공 무휼 역을 맡은 송일국이 처음 캐스팅 제의를 받았을 때 고사했으며 어머니이지 연기자 선배 김을동 역시 처음에 반대했다고 털어놨다. 송일국은 4일 서울 용산 CGV에서 진행된 KBS 특별기획드라마 ‘바람의 나라’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기존에 사극을 했기 때문에 주몽, 염장과 이미지가 겹칠까 염려했다. 또 원작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이미 인식된 이미지가 있어 표현하기 힘들 수 있다. 정말 많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어머니 송일국 역시 반대했던 것이다. 송일국은 드라마 ‘주몽’에서 주인공 주몽 역을 맡았고 ‘바람의 나라’에서는 주몽의 손자 대무신왕 ‘무휼’을 연기한다. 연기자로서 비교 대상이 많다는 것은 연기의 큰 장애물이 된다. 그러나 원작을 읽고 송일국은 ‘주몽’과 ‘무휼’이 완전히 다른 인물이라고 판단했고 출연을 결정했다. 송일국은 “주몽은 뭔가를 얻어가는 역이라면 무휼은 갈수록 잃어가는 역할이다. 외롭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또 주몽은 활을 쏘거나 액션에 치중을 많이 했지만 ‘바람의 나라’에서는 내면적인 고민을 많이 하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싸움이 될 것 같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외형적으로는 비슷할 수 있지만 내면적으로는 완전히 다른 인물이라는 설명이다. 그렇기 때문에 송일국으로서는 더욱 도전하고 싶었다. 사극은 체력이 좋아햐 하지만 외롭고 날카로운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7~8Kg 정도 체중을 감량했다. 송일국은 무휼을 통해 "더욱 치열하고 고민하고 연기자로서 한 단계 성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송일국이 맡은 대무신왕 ‘무휼’이라는 역은 고구려 3대 왕으로 주몽의 손자이자 유리왕의 아들이다. 전쟁으로 영토를 넓히는데 공헌을 했으며 왕권 강화를 위해 아들을 죽음으로 모는 등 왕으로 비극적인 인생을 살았다. 송일국, 장진영, 최정원, 박건형, 오윤아 등이 출연하는 ‘바람의 나라’는 김진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고구려 초기 역사를 긴 호흡으로 풀어낸 역사 판타지물이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드넓은 영토를 소유한 고구려 전생의 신 대무신왕 ‘무휼’의 삶과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오는 9월 10일 첫 방송된다. miru@osen.co.kr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