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LG-롯데전이 열리기 전 사직구장. 김무관 롯데 타격 코치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대호를 가르키며 "우리 팀 새로운 타격 코치"라고 소개했다. 이대호는 배팅 케이지 뒷편에서 선수들의 타격 훈련을 지켜 보며 한 마디씩 던졌다. 3일 경기서 0-3으로 뒤진 7회 2사 3루서 대타로 나와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터트린 신인 내야수 전준우(23)가 프리 배팅 훈련에 나섰다. 전준우의 훈련을 지켜 보던 이대호는 "타구가 뻗지 않잖아. 아웃 코스야. 타구가 직선으로 쭉 뻗어야지"라고 꼬집었다. 선배들도 이대호의 한 마디를 피할 수 없었다. 임시 주장으로 선임된 조성환(32)이 배트를 휘두르자 "이지 플라이"라고 호통(?)을 멈추지 않았다. 이대호 옆에 있던 김 코치가 한 마디 거들었다. "대호야, (강)민호에게도 한 마디 해줘". 1루 출입구 옆에서 토스 배팅에 나선 강민호의 훈련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일까. 이대호는 특유의 큰 목소리로 "민호야 열심히 좀 쳐라"며 강민호의 훈련을 도와주던 후배 선수를 향해 "민호가 제대로 안 하면 공 던져주지마라"고 말했다. 신임 타격 코치(?)의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본 김 코치는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 코치는 이대호를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