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이상학 객원기자] 삼성에 비상이 걸렸다. 핵심 젊은 타자들이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 차질을 빚게 됐다. 삼성은 4일 대구 KIA전을 앞두고 내야수 채태인(26)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지난 3일 대구 KIA전에서 2회말 2루타를 치고 슬라이딩하는 과정에서 2루 베이스에 왼손 중지를 접질린 채태인은 당일 엑스레이상으로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밀진단 결과 인대가 50% 손상된 것으로 밝혀졌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이제 채태인은 시즌 끝이다. 인대가 50% 손상돼 20일 정도 깁스를 해야 한다. 완쾌까지는 한 달 정도 치료 기간이 필요하다. 시즌 아웃으로 봐야 하지 않겠나”고 밝혔다. 선 감독의 두터운 믿음아래 올 시즌 66경기에서 타율 2할6푼7리·9홈런·41타점으로 활약한 채태인이었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아쉽게 시즌을 접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삼성의 젊은 피를 대표하는 중심타자 박석민(23)도 당분간 타격이 어려워졌다. 선 감독은 “당분간 박석민은 타격이 무리”라며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박석민을 제외했다. 지난 7월부터 오른손 엄지 통증을 느낀 박석민은 왼손 엄지로 부상이 번졌다. 선 감독은 “상대팀에서 자꾸 몸쪽으로 승부하는데 그걸 계속 치다보니 이제는 양 손이 다 울린다고 한다. 하루 쉰다고 나을 게 아니다. 그래도 수비는 된다”며 1군 엔트리에 남겨놓았다. 박석민은 올 시즌 107경기 모두 출장해 타율 2할8푼5리·11홈런·51타점. 선 감독은 “포수 진갑용도 아직 허벅지가 낫지 않아 기용하기가 어렵다. 차포까지는 아닐지 몰라도 최소 차마 정도는 모두 다 떼고 경기를 치르는 셈”이라고 말했다. 선 감독은 “이제 남은 경기에서 있는 선수를 모두 쓸 수밖에 없다. 조동찬과 신명철 등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2번 3루수로 조동찬, 5번 좌익수 김창희, 7번 1루수 손지환, 9번 2루수 신명철 등을 새로 기용했다. KIA도 이날 외국인 투수 펠릭스 디아즈(28)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지난 3일 경기에서 선발등판했으나 2이닝만 던지고 자진강판했던 디아즈는 오른쪽 삼두근 근육에 염증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KIA 조범현 감독은 “하루하루가 총력전이다. 선발투수가 자꾸 비는데 우리로서는 일단 경기를 잡고 봐야 한다. 선발진 구상은 그 다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6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장한 박진만은 경기 시작과 함께 김재걸로 교체됐다. 선발 엔트리 제출 뒤 왼쪽 사타구니 통증을 호소, 불가피하게 경기 직전 물러났다. 다행히 부상이 크지 않아 하루 정도 쉬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