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사직구장. 성준 롯데 투수 코치는 LG와의 홈 경기에 앞서 기자와 만나 "연승 행진을 멈춰 아쉽다"는 말을 꺼냈다. 롯데는 지난 7월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뒤 11연승을 질주했다. 그러나 3일 LG와의 대결에서 상대 선발 봉중근의 호투에 막혀 2-3 고배를 마셔 연승 행진을 멈췄다. 양팀 선발 봉중근(LG)-송승준(롯데)이 6회까지 무실점 호투하며 팽팽한 승부를 펼쳤으나 LG가 7회초 공격 때 3점을 먼저 얻어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롯데는 7회와 8회 각각 1점씩 추격했으나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는데 실패했다. 성 코치는 연승 행진에 관한 남다른 기억이 있다. 한양대를 졸업한 뒤 1986년 삼성에 입단한 성 코치는 아직도 깨지지 않는 삼성의 16연승이라는 대기록 작성에 기여한 바 있다. 삼성은 5월 27일 대구 OB전 이후 16연승을 내달리며 전기리그를 제패, 5번째 기별 우승을 거머쥐었다. 대졸 신인이었던 성 코치는 그해 15승 5패 2세이브(방어율 2.36)로 삼성의 주축 투수로 활약했다. "벌써 20년이 넘었네요. 이번에 18연승을 거둬 예전 기록을 꼭 깨고 싶었는데 아쉽습니다." 특유의 나즈막한 목소리 속에 아쉬움은 너무나 크게 느껴졌다. what@osen.co.kr 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