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연속 10홈런 -1' 최정, "3루수 이미지 심겠다"
OSEN 기자
발행 2008.09.04 21: 53

"꼭 두자리수 홈런 꼭 치고 싶다". '소년장사' 최정(21)가 결정적인 한 방으로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었다. 최정은 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3루수 겸 5번타자로 출장, 0-1로 끌려가던 6회 1사 1루 볼카운트 1-2에서 상대 선발 장원삼의 4구째 슬라이더(127km)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후 SK는 8회 3점을 더해 5-1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최정의 이 홈런은 시즌 9호. 고졸 2년차 시절이던 지난 2006년 19세의 나이로 12홈런을 쳐 '10대 장사'의 위력을 선보였던 최정은 작년에는 16개를 넘겨 SK 차세대 중심타자로서 완벽하게 자리잡았다. 이날 3타수 1안타(2득점 2타점)로 3할1푼7리의 타율을 유지한 최정은 올 시즌 5월까지 홈런포가 터지지 않아 속을 태웠다. 타격 자세를 짧게 끊어치며 타율에 신경을 쓰는 쪽으로 바꿔 홈런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예상은 했다. 하지만 단 1개도 넘기지 못할 줄은 몰랐다. 그러나 6월로 접어들자 소년장사의 힘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6월 1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한 최정은 6월 한달 동안 6개의 대포를 터뜨렸다. 7~9월 각 1개씩 보태 어느새 10홈런에 1개를 남겨두게 됐다. 최정은 "올해 계속 타율을 염두에 둔 타격을 해왔다"며 "홈런은 노리지 않았지만 3루수 하면 수비, 장타력, 클러치 능력 등이 떠오른다. 그런 면에서 작년보다 올해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그러나 최정은 "그래도 두자리수 홈런을 꼭 쳐보고 싶다. 그래서 최정 하면 3루수다운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면서도 "그렇지만 홈런보다 타율에 신경쓰는 타격은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은 6회 홈런 상황에 대해 "후반기 첫 경기(8월 26일 문학 두산전)에서 2루타로 첫 단추를 꿰면서 현재 타격감은 계속 좋다"며 "올림픽 때 휴식을 취한 것이 도움이 됐다. 육체적으로는 계속된 훈련으로 힘들지만 성적에 따른 스트레스가 덜해 정신적 휴식을 취한 것이 좋은 효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