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이상학 객원기자] 역시 양신이었다. 삼성의 ‘살아있는 전설’ 양준혁(39)이 개인 통산 339호 홈런을 짜릿한 역전 결승 투런포로 장식했다. 양준혁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서 6회말 4-5로 뒤진 2사 2루에서 이범석의 6구째 가운데 높은 140km 고속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역전 결승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올 시즌 8호이자 통산 339호 홈런. 장종훈 한화 타격코치가 갖고 있는 한국프로야구 최다홈런(340개) 기록에 1개 차이로 다가서는 순간이었다. 양준혁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홈런이었다. 그 전에 타석에서부터 감이 좋았지만 맞는 순간 홈런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마침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바람 덕을 본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양준혁은 홈런 신기록 달성 여부에 대해 “홈런 신기록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 물론 기록을 반드시 달성하고 싶지만 한 경기 한 경기 하다 보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겸허하게 말을 이어갔다. 339호 홈런이지만 팀이 이기는 데 결정타가 된 홈런이라는 점이 양준혁을 더욱 기쁘게 했다. 양준혁은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범석을 상대로 역전 홈런을 쳤다는 점이 더 기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양준혁은 1회 무사 1·2루에서 3루수 앞 희생번트를 댔다. 양준혁은 “벤치에서 사인이 났다. 뒤에 있는 (최)형우가 워낙에 잘 맞고 있어 어떻게든 주자들을 보내야 겠다는 생각이었다”며 번트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양준혁은 “지금이 팀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한 경기 한 경기 매순간마다 집중하려고 노력 중이다. 고참으로서 늘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이다”며 “반드시 4강에 올라서 팬 여러분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 오늘처럼 중요할 때 한 번씩 거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 선동렬 감독은 “어려운 와중에도 모든 선수들이 아주 열심히 해줬다.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조진호가 꽤 좋은 피칭을 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투수 운용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모든 선수들이 잘해줬지만, 뭐니뭐니해도 양준혁이 잘해줬다”고 승리소감을 전했다. KIA 조범현 감독은 “선수들 모두 열심히 했는데 패해서 아쉽다”며 “홈에서 반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