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국 박건형 정진영 이종원 최정원 주연 KBS 2TV '바람의 나라'(정진옥, 박진우 극본, 강일수 연출)가 베일을 벗었다. '바람의 나라'는 10일 첫 방송을 앞두고 4일 제작과정과 줄거리, 주인공들의 각오를 담은 스페셜 영상을 먼저 방송했다. 이날 스페셜 방송에서는 유리(정진영 분), 해명(이종원 분), 무휼(송일국 분)의 엇갈린 운명과 무휼과 연(최정원 분)의 사랑, 평생을 라이벌로 살았던 무휼-도진(박건형 분)의 싸움, 중국 로케이션 촬영현장, 줄거리 등을 보여줬다. 또 '바람의 나라' 원작자 김진의 인터뷰도 볼 수 있었다. MBC 드라마 '주몽'에서 주인공 주몽을 연기 했던 송일국은 이번 드라마에서 주몽의 손자인 대무신왕을 연기하게 됐다. '주몽'과 비슷하다는 지적도 있는 것에 대해 송일국 역시 이 점을 많이 우려한 듯한 말을 했다. 그는 "주몽을 연기 안했으면 당장 한다고 했을 만큼 무휼은 매력적인 캐릭터인데 주몽 역할을 했었기에 이번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굉장히 부담을 많이 가졌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도진과의 결전 장면을 머리칼을 휘날리며 촬영하던 송일국은 KBS '해신' 속 염장과 비슷하지는 않을까 우려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대무신왕은 주몽, 염장과는 확실히 다른 매력적인 인물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인 송일국은 "대무신왕은 모든 것을 얻었지만 동시에 모든 것을 잃은 사람이었고 역사상 가장 완벽한 왕이었지만 외로운 왕이었다. 대무신왕의 한 남자이자 왕으로서의 모습을 최선을 다해 표햔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1992년 부터 '바람의 나라'를 연재한 김진은 "영웅의 입장과 왕의 입장은 다르다. 나는 대무신왕을 그릴 때 많이 인내했다. 영웅으로서는 할 수 없지만 왕이라서 해야하는 일, 이것을 할 줄 아는 왕을 그리고자 했다. 상처가 없는 왕은 왕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바람의 나라''대무신왕'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바람의 나라'는 황하 석림에서의 촬영을 비롯해 44박 45일에 이르는 로케이션을 했다. 덕분에 안방극장에 가슴이 뻥 뚫릴 것 같은 광활한 대륙을 담아낼 수 있었다. '바람의 나라'는 유리, 해명, 무휼 부자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왕의 아픔과 사랑, 대륙 정복에의 의지를 담았다. 초기 고구려의 내적 혼란과 부여라는 강국의 위협 속에서 아들 무휼까지 죽여야 하는 처지에 놓인 유리, 고구려의 태자로서 동생 무휼에게는 아버지 이상으로 따뜻한 형이 돼 주는 해명, '형제와 부모 그리고 자식을 죽일 운명'이라는 신탁에 의해 고구려의 2대 '유리왕'의 자손이라는 신분을 모른 채 벽화공으로 키워지지만 고구려의 태왕이 될 숙명으로 세상 밖으로 나오고 대룩정복에의 꿈을 키우는 무휼. 이들의 숙명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happ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