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이범석-한기주 필승카드로 4강 불빛을 밝힐 것인가. 4위에 대한 열망의 끈을 놓고 있지 않는 KIA는 이번 주중 삼성과의 3연전에서 1승2패로 밀렸다. 세 경기 모두 접전을 벌이며 승리 가능성도 있었지만 결과는 1승에 그쳤다. 특이한 것은 세 경기 모두 중반 불펜싸움에서 승부가 결정났다는 점이다. 조범현 KIA 감독은 새로운 불펜라인을 선보였다. 지난 2일 첫 경기에서 3-3이던 6회말 서재응을 미들맨으로 투입했다. 그러나 서재응이 3점홈런을 맞자 새로운 카드를 내밀었다. 토종선발로 뛰어난 구위를 보여준 이범석을 미들맨으로 돌린 것이다. 이범석은 성공과 실패를 동시에 경험했다. 3일 경기에서는 4-3으로 앞선 7회부터 등판, 2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하지만 4일 경기에서는 5-4로 앞선 6회말 2사2루에서 등판했으나 양준혁에게 역전투런홈런을 얻어맞았다. KIA의 불펜은 1년 내내 팀의 발목을 잡아왔다. 탄탄한 선발진에 비해 불펜이 약해 경기 후반을 틀어쥐기 힘들었다. 특히 미들맨 투수들 가운데 필승맨으로 불리울만한 투수가 없어 애를 먹었다. 임준혁 유동훈 손영민 양현종 등이 그런대로 활약을 해주었지만 필승맨은 아니었다. 중요한 4강경쟁 과정에서 이범석을 갑자기 돌린 것도 더 이상 불펜싸움에서 밀리면 진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팀 타격이 초반부터 점수를 뽑아준다면 선발진으로 밀어붙일 수 있다. 하지만 다득점이 힘든데다 중반 이후에 승부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지자 결단을 내렸다. 따라서 KIA는 향후 4강 경쟁에서 불펜이 어떤 힘을 발휘할 수 있느냐에 따라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만일 이범석은 소방수 한기주와 함께 필승 방정식으로 가동한다. 7회 이후 3이닝을 이들이 막게 된다. 이미 한 차례는 성공했지만 한 차례 실패했다. KIA의 달라진 불펜이 4강티켓의 히든카드로 작용할 지 관심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