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류현진과 삼성 라이온즈의 1선발 배영수가 5일 대전서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8월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이끈 좌완 에이스 류현진은 올시즌 11승 6패 3.50을 기록하며 3년 째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전에 비해 직구 구속은 다소 떨어진 듯한 느낌은 있으나 공을 자유자재로 던질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그의 노련함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류현진의 올시즌 삼성전 성적은 2승 1패 방어율 3.63으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피안타율은 2할1리에 불과했으나 일단 맞게 되면 집중타로 이어진 것이 아쉬웠다. 이닝 당 출루 허용률(WHIP) 1.15를 기록하며 삼성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선보였기 때문에 집중타만 맞지 않는다면 승리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류현진이 호투를 펼쳐도 불안 요소는 곳곳에 산재해 있다. 최근 한화가 4연패로 주춤거리는 동안 타선의 파괴력이 아쉬웠고 지난 3일 두산전서 연장 18회까지 가는 혈전을 펼친 데도 커다란 변수가 있다. 투수진의 피로도가 엄청나게 높아졌기 때문에 류현진은 그만큼 많은 이닝을 소화해내야 한다. 올시즌 7승 7패 방어율 5.04를 기록 중인 배영수는 팔꿈치 수술로 인한 근력 회복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동렬 삼성 감독 또한 "내년이면 모를까 올시즌에는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4강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 중인 현재 배영수의 호투가 가미되지 않는다면 삼성의 올시즌 행보는 더욱 더 어려워진다. 배영수는 올시즌 한화를 상대로 첫 선발 등판을 갖는다. 지난 6월 12일 대구 한화전서 배영수는 1-9로 크게 뒤진 상황에 등판해 덕 클락에 몸에 맞는 볼을 던지기도 했으나 1⅔이닝 동안 탈삼진 3개를 솎아내며 부담없는 투구를 선보였다. 그러나 계투와 선발은 엄연히 다르다. 그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위력을 과시하지 못했던 한화의 톱타자 추승우는 4일 두산전서 우익선상 3루타를 때려내는 등 점점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또한 '주포' 김태균은 4일 경기서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 배영수를 긴장케 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