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4위 놓고 삼성과 사생결단 승부
OSEN 기자
발행 2008.09.05 13: 44

[OSEN=이상학 객원기자] 4강의 마지막 4위 자리를 놓고 사생결단 승부를 벌인다. 후반기 9경기에서 두 차례 4연패 포함해 1승8패로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4위 한화가 5일부터 7일까지 대전구장에서 삼성과 올 시즌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5위 삼성과의 승차는 겨우 0.5경기. 한화의 잔여경기가 15경기로 가장 적다는 것을 감안하면 자력으로 4강을 예약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 안 남았다. 거세게 추격하고 있는 삼성을 격추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의 부진은 그야말로 총체적이다. 후반기 9경기에서 타선이 겨우 28득점을 내는 동안 마운드는 무려 69실점을 내줬다. 경기당 평균 득실점 마진이 -4.6점이다. 타선은 3득점 이하 경기가 5차례나 되고, 마운드는 두 자릿수 실점을 3차례나 허용했다. 이래서는 이기기가 어렵다. 김인식 감독의 입도 바짝바짝 마르고 있다. 전반기를 마칠 때만 하더라도 거진 확정됐던 4강 티켓이 날아가게 생겼으니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도 힘들 수밖에 없다. 한화의 후반기 추락을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 하나는 시즌 전 한화가 4강 외로 평가됐는데 이제야 밑천을 드러났다는 평. 실제로 한화의 4강을 전망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현장의 전망은 또 달랐다.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김성근·김재박·선동렬·조범현 등 무려 4개팀 감독이 한화를 4강 후보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머지 또 하나의 시선에 설득력이 실린다. 매년 팀이 한 번쯤 깊은 하락세를 겪기 마련인데 한화는 지금이 딱 그 시기라는 분석이다. 어쨌든 한화로서는 남은 15경기에서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삼성과의 홈 3연전을 어떻게든 잡아야 할 판이다. 3연전 선발로는 류현진-정민철-송진우가 차례로 등판한다. 후반기 유일한 승리를 책임진 류현진이 삼성과의 3연전 첫 머리인 5일 경기에 선발등판하는 것은 든든하다. 류현진은 후반기 4연패를 당하고 있는 와중에 선발등판한 지난달 30일 대전 SK전에서 7이닝 5피안타 3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선발승하며 연패를 끊었다. 앞선 2경기 연장 여파 그리고 다음 선발 정민철-송진우를 감안하면 불펜의 짐도 덜어줘야 할 부담이 있다. 두산과의 잠실 3연전에서 침묵한 팀 타선도 집중력을 발휘해야 할 시점이다. 그래도 고무적인 것은 몇몇 핵심타자들이 부활 기미를 보였다는 점이다. 4번 타자 김태균이 16타수 6안타로 활약한 가운데 톱타자 추승우도 안타 4개를 뽑았다. 덕 클락도 안타 개수는 단 2개지만 그 의미가 남다르다. 부진 탈출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또한 3연전 마지막이었던 4일 경기에서 비록 연장 승부 끝에 끝내기 패했지만 8회·9회 두 차례나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다는 점도 고무적. 다만 최근 4경기 연속 무홈런이 아쉬움이다. 한화는 몸도 마음도 지쳤다.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데다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가장 깊은 침체에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프로야구 초유의 18회 5시간51분 경기를 치른 다음날에 또 연장 10회 4시간6분 경기를 했다. 더욱 치명적인 건 2경기 모두 패했다는 점이다. 한 해설위원은 “그런 경기를 하면 힘들지만 그래도 이기면 괜찮다. 그런데 경기를 지면 데미지가 엄청나게 크다. 한화가 4강 경쟁에서 가장 어려운 이유”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올 시즌 내내 드라마를 연출한 한화라면 아직 반전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삼성과의 3연전은 그 시작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반전은 없다. 사생결단의 승부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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