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호, 삼성 불펜에 새로이 힘 보태나
OSEN 기자
발행 2008.09.05 18: 50

[OSEN=이상학 객원기자] 베테랑 우완 조진호(33)가 삼성 마운드에 새로운 힘을 보탤 조짐이다. 조진호는 지난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전병호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해 3이닝을 1피안타 1실점으로 막으며 팀 승리의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그 전날인 3일 경기에서도 조진호는 4번째 투수로 등판, 1⅓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2일 확대 엔트리와 함께 1군으로 승격된 후 2경기에서 4⅓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선방하고 있다. 원광대 4학년 시절인 지난 1998년 계약금 80만 달러를 받고 미국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한 조진호는 그러나 1998~1999년 2년간 빅리그 13경기에서 2승6패 방어율 6.52를 기록한 뒤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2002년 국내무대로 복귀한 조진호는 계약금 1억 원을 받고 SK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첫 해였던 2003년 4승5패 방어율 5.20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이듬해 방출과 함께 병역비리에 연루돼 마운드를 떠났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군복무를 마친 뒤 선동렬 감독의 부름을 받고 계약금없이 연봉 5000만 원에 삼성 유니폽을 입으며 조진호는 무려 4년 만에 마운드에 복귀했다. 지난 5월 4일 대구 한화전에서 올 시즌 첫 선발등판을 가졌다. 결과는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1717일 만의 승리투수라는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이후 3경기에서 선발로 5회를 못 버텼고, 팔꿈치 부상까지 겹쳤다. 이후에는 부진으로 2군에서 장기체류했다. 그러나 9월 엔트리 확대와 함께 조진호는 1군에서 또 기회를 잡았다. 특히 4일 KIA전에서는 3회 무사 2루에서 등판해 6회 첫 타자 김원섭에게 안타를 맞을 때까지 9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위력을 발휘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였지만 힘이 있었고 슬라이더도 효과적으로 이용됐다. 물론 상대가 올 시즌 내내 물방망이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KIA라는 것을 감안해야 하지만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피칭이었다. 더불어 삼성 불펜도 새 동력을 얻었다. 삼성 선동렬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조진호가 꽤 좋은 피칭을 해줬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 조진호가 가세해 앞으로 투수 운용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최근 들어 삼성 불펜은 ‘마당쇠 중의 마당쇠’ 정현욱의 부담이 매우 크다. 중간계투임에도 규정이닝을 채웠을 정도. 이 여파인지 정현욱은 최근 5경기에서 방어율 7.56으로 매우 부진하다. 권혁이 있지만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없다. 베테랑 조진호의 불펜 활약이 고무적으로 느껴지는 결정적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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