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환, "미국 야구, 자율속에 규율이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8.09.05 19: 11

"유망주들이 클 수 있는 체계가 잘 잡혀있다" 이광환 히어로즈 감독이 미국 야구에 대한 예찬론을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5일 목동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미국 야구는 자율적으로 보여지지만 그 속에는 확실한 체계가 잘 잡혀있어 선수들의 발전에 도움을 준다"라고 이야기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시즌 후 많은 휴식을 취한 뒤 비시즌 훈련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찬성의 뜻을 밝힌 이 감독은 "시즌이 끝나면 나이가 많은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동시에 아직 기량이 만개하지 않은 유망주들은 교육리그 등에 파견해 보완을 시킬 예정이다. 주전 선수 중에도 단점이 눈에 띄는 선수는 교육 리그에 참가해야 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한국 야구계서 '미국식 자율야구'로 대표되는 지도자다. "예전에 비해 요새 선수들은 자기 관리들을 잘 하고 있는 편"이라고 밝힌 이 감독은 "북미 아이스 하키리그(NHL)서 '다음 시즌을 대비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려면 시즌 종료 후 2주 정도의 휴지기가 필요하다'라고 이야기가 나왔다. 우리 선수들에게도 시즌 후 곧바로 마무리 훈련에 참가시키는 것보다 그 정도의 휴식기를 주고 훈련을 지시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휴식도 자기 반성의 시간을 주는 등 트레이닝의 일부분이 된다"라며 로이스터 감독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이 감독은 비시즌 유망주들의 육성을 위한 미국 야구계 리그 체계가 잘 잡혀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시기 상으로 메이저리그가 끝난 후 교육리그, 윈터리그 등이 차례로 열린다. 메이저리거들은 도미니카 등지서 열리는 윈터리그에 참가해 자신의 기량을 가다듬지 않는가"라며 지도자에게서 비롯된 '상명하복'식 훈련이 아닌 선수들의 자발적인 비시즌 체력, 기량 관리를 중시했다. 이 감독이 예로 든 것은 80년대 일본 야구계의 최강팀으로 군림했던 세이부 라이온스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아키야마 고지, 이시게 히로시였다. 아키야마는 80년대 기요하라 가즈히로-오레스테스 데스트라데와 함께 'AKD 타선'을 구축했던 호타준족의 외야수였으며 이시게는 공,수,주를 모두 갖춘 만능 유격수로 이름을 떨치며 세이부를 최강 팀으로 끌어올린 주역들이다. "아키야마, 이시게 등은 프로 입단 후 미국 독립리그 팀에서 뛰며 기량을 연마했다. 거의 매일 경기를 치르면서 힘을 키우는 동시에 실력을 쌓았고 이들은 일본서 최고 선수들로 자리매김했다"라고 이야기 한 이 감독은 "지난 8월 베이징 올림픽서도 일본은 기술에 국한된 많은 훈련량의 한계점을 나타냈다. 아무리 코너워크 제구가 좋아도 힘에서 밀려 어려운 경기를 하지 않았는가. 일본도 미국식 훈련으로 기술만이 아닌 힘을 키울 때가 아닌가 싶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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