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측면 풀백으로 활약하던 김치우(25, 서울)의 선발 출전에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 축구가 선수에게 멀티 플레이어 능력을 요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색적인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실제로 김치우는 소속팀의 사정에 따라 측면 풀백, 측면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약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런 김치우조차 공격수로 출전한 경험은 전무에 가깝다. 공격수가 미드필더를 겸하는 경우는 많지만 수비수가 공격수까지 뛰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비슷한 예로는 최근 올림픽대표팀에서 수비수와 공격수로 모두 활약하며 가능성을 알린 김근환이 있다. 그러나 김치우와 김근환의 경우는 조금 다른 케이스다. 김근환이 18명만을 기용할 수 있었던 박성화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미봉책이었다면 김치우는 허정무 감독의 고심어린 선택이다. 허정무 감독은 김동진과 포지션이 겹치는 김치우를 벤치에 놔두기에는 아깝다는 판단을 내렸다. 수비에 능할 뿐 공격적인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던 김치우의 빠른 성장세가 원인이다. 여기에 허정무 감독 본인이 전남 시절 김치우를 왼쪽 측면에서 공격적으로 기용한 경험도 한 몫을 했다. 또한 이천수가 컨디션이 좋지 않고 박주영은 대표팀서 빠지는 등 종전 전담 키커가 선발로 출전할 수 없다는 사실도 김치우의 기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치우가 프로 및 국제무대에서 공격수로 활약한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요르단전은 양날의 칼이 될 가능성도 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