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가 답답한 공격으로 일관,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북한전을 앞두고 먹구름이 끼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 친선경기서 전반 5분 터진 이청용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었다. 오는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을 앞두고 가진 이날 경기서 대표팀은 공격에 큰 문제점을 드러냈다. 지난 1일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되어 훈련을 시작한 대표팀은 상대 진영에서 공간을 창출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집중적인 훈련을 실시했다. 올해 한국과 3번 경기를 펼친 북한이 매번 '선수비 후역습'이라는 천편일률적인 전술로 경기에 임했기 때문. 북한의 수비는 기존의 포백라인에 수비형 미드필더 안영학(30, 수원)까지 가세헤 쉽게 뚫기 어려웠다. 결국 한국은 동아시아선수권 대회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뒤 이어진 아시아 3차예선서 모두 0-0으로 비기며 승리를 거둔적이 없다. 이번 요르단전도 북한의 밀집수비를 뚫기 위한 예비고사의 성격이 짙었다. 요르단에는 3차예선서 고전 끝에 승리를 거둔 바 있어 북한전을 앞두고 적절한 상대. 그러나 한국은 전반 초반을 제외하고 변화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경기 시작 후 측면 공격수로 나선 김치우(25)와 이청용(20, 이상 서울)의 공간 돌파를 통해 요르단을 압박한 한국은 전반 5분 이청용이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한국의 공격은 거기까지였다. 이후 대표팀은 밀집수비로 변환한 요르단의 수비를 뚫지 못해 곤경에 처했다. 특히 문전에서 많은 움직임을 선보여야 할 조재진이 미드필드 진영까지 내려오며 2선 공격수들의 침투를 위해 노력했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또 대표팀의 중앙에서 공격을 풀어가야 할 역할을 맡은 김두현(26, 웨스트 브롬위치)은 측면 쪽으로 움직임이 편중돼 기존의 선수들과 겹치며 뚜렷한 활약상을 펼치지는 못했다. 한국은 후반 신영록(21, 수원), 이호(25, 제니트) 그리고 김영광(26, 울산)을 교체 투입했지만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강점이라고 여겨졌던 미드필드 진영에서 요르단을 압도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허 감독은 후반 20분 빠른 스피드를 가진 이근호(23, 대구)와 최성국(25, 성남)을 투입했지만 성과는 별로 없었다. 허정무 감독은 이날 잦은 선수교체를 통해 여러 가지 전술적 시험을 실시했다. 결과적으로 승리를 거두었지만 내용은 만족하지 못한 것이었다. 한국이 5일 후 북한의 밀집 수비를 어떤 방법으로 뚫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