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 8강 진출 실패에 대한 부담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청용(20, 서울)은 5일 오후 8시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친선 경기에서 시작한 지 5분 만에 김두현의 프리킥을 방향만 바꾸는 헤딩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리고 허정무호는 이청용의 골에 힘입어 요르단에 1-0의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가 승패보다는 경기의 내용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이청용 개인에게는 큰 의미가 있었다. 바로 A매치 출장 4경기 만에 터트린 데뷔골이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베이징올림픽 부진으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던 상황에서 터진 귀중한 골이었다. 여기에 이청용의 활약은 교체 아웃된 후반 20분까지 이어졌다. 소속팀 FC서울의 단짝인 기성용과 호흡을 맞춘 이청용은 측면을 헤집는 플레이뿐만 아니라 상대 역습을 막는 효율적인 움직임까지 선보였다. 전반 17분 김치우와 연출한 중앙 침투는 이날 활약의 백미였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이청용의 가치가 드러난 부분이었다. 바로 허정무 감독이 이청용에게 원하던 활약이기도 했다. 측면에서 공격을 조율할 수 있는 미드필더를 찾아왔던 허정무 감독은 이청용이 이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믿어왔다. 그리고 이청용은 허정무 감독의 기대에 멋지게 부응했다. 결국 이청용의 데뷔골은 허정무 감독과 이청용 모두에게 희망을 안긴 골이었던 셈이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