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미드필드 실험은 '성공적'
OSEN 기자
발행 2008.09.05 22: 14

허정무 감독의 미드필드 실험은 비교적 성공한 셈이었다. 허정무호는 5일 오후 8시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친선경기에서 이청용의 선제골에 힘입어 1-0의 승리를 거뒀다. 사실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이 경기가 오는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B조 북한전에 대비한 점검 차원이라는 점에서 그 내용이 중요했을 따름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평소와 다른 미드필드 운용이 있었다. 허정무 감독은 밀집수비로 나설 것이 분명한 북한을 상대로 좀 더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위해 평소와 다른 4-1-4-1 포메이션을 공언했다. 이는 기성용의 전진 배치를 의미했다. 장신에도 불구하고 빠른 스피드와 발재간을 가진 기성용이 좀 더 공격적인 위치에 있다면 김치우와 이청용 등과 위협적인 공격을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였다. 허정무 감독의 의도는 전반 5분 만에 터진 이청용의 선제골과 몇 차례 요르단의 골문을 위협했던 찬스 등으로 드러났다. 상대의 밀집 수비에 대한 대처 방안을 어느 정도 보여주기도 했다. 아쉬움도 분명히 있었다. 상대의 역습 시 매끄럽게 차단하지 못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연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허정무호가 본격적으로 팀을 가다듬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분명했다. 이에 대해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이 한 경기로 판단하기에는 너무 성급한 것이 사실이다"고 전제한 후 "밀집 수비를 펼치는 상대로 공격을 풀어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오늘 김두현이 보여준 날카로운 세트피스가 그 대표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또 다른 방법인 상대의 역습 차단 후 재 역습에서 스피드, 정확도 등 아쉬움이 많았다. 수비라인에서 적절한 볼 배급에 실패했다는 말이다. 하지만 북한전에서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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