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일만의 승리' 김수경, "4회부터 신중한 투구"
OSEN 기자
발행 2008.09.05 22: 32

"이런 자리를 자주 가져야 할 텐데요" 114일 만에 승리를 따냈기 때문이었을까. 지난 5월 14일 LG 트윈스전 이후 오랜만에 선발승을 따낸 김수경(29. 히어로즈)의 표정은 더없이 밝았다. 김수경은 5일 목동구장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⅔이닝 6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호투를 선보이며 시즌 3승(4패)째를 따냈다. 최고 144km에 달한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를 조합한 김수경의 투구는 왜 그를 슬라이더의 마술사로 부르는 지 실감하게 했다. 김수경은 경기 후 "직구와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면서 적극적인 경기를 하고자 노력했다. 다른 날보다 직구 구위가 좋아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수경은 지난 8월 30일 KIA 타이거즈전서 7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으나 승리 추가에 실패한 바 있다. 당시 경기를 이야기하자 김수경은 "그때는 아쉽기도 했지만 오랜만에 7이닝을 던진 경기라 만족스러웠다. 오늘(5일)도 그때와 감이 비슷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뒤이어 김수경은 "3회 6득점하며 빨리 점수 차가 벌어졌을 때는 조금 불안했다. 지난 6월 19일 목동 삼성 라이온즈전서도 2회 8득점으로 분위기를 빨리 잡았으나 곧바로 5실점하며 강판당했던 때가 생각나서 4회 이후에는 오히려 더욱 신중하게 피칭했다"라며 경기를 회고했다. 베이징 올림픽으로 인한 휴식기 동안의 훈련 과정을 묻자 김수경은 "전반기에는 로테이션에서 밀려나 계투로 출장하는 등 페이스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 올림픽 휴식기 때는 장거리 러닝 훈련을 주로 했다"라며 컨디션을 끌어 올린 비결을 밝혔다. 한편 승장 이광환 히어로즈 감독은 "선발 김수경이 호투를 펼쳤고 그동안 침체되어 있던 타선을 조중근이 해결해주었다. 조중근이 경기의 수훈갑이다"라며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날아 오른 8년차 좌타자 조중근을 높이 평가했다. 반면 패장 김경문 두산 감독은 "선발 맷 랜들이 지난 경기에 이어 이번 경기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라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양팀은 6일 선발 투수로 각각 마일영(히어로즈)과 이혜천(두산)을 예고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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