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스코어링 포지션에 가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최근 불같은 방망이를 터뜨리고 있는 김강민(26)이 연타석 3루타를 터뜨리는 진기록까지 세웠다. 김강민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에서 9회와 연장 11회 연속해서 3루타를 터뜨려 팀의 4-3 역전승을 이끌었다. 특히 11회 1사 후 타석에서는 중견수 옆을 스치는 깨끗한 3루타를 터뜨려 정상호의 결승타를 유도해냈다. 김강민이 이날 기록한 연타석 3루타는 한국프로야구 사상 20번째 나온 진기록이다. 지난 1983년 5월 24일 당시 MBC 내야수 김인식이 기록한 이후 19번 밖에 나오지 않았다. 더구나 가장 최근 연타석 3루타는 7년전에 있었다. 당시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던 정수근(롯데)이 지난 2001년 4월 28일 잠실 SK전에서 기록했다. 한 경기에서 3루타 2개를 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연타석에서 3루타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김강민의 3루타 2개는 팀 승리와 직결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9회에는 동점, 11회에는 역전 타점으로 이어지는 3루타였다. 김강민은 경기 후 "9회에는 실투가 많고 장타가 나올 수 있는 구질이라는 점에서 슬라이더를 노리고 들어간 것이 적중했다"며 "11회에는 얼마전 연장 18회 경기가 생각났다. 그래서 무조건 스코어링 포지션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타석에 임했다. 정타로 맞진 않았지만 잠실이 넓고 코스가 좋았다"고 웃었다. 특히 김강민은 "내가 2루 이상을 가야 뒤에 있는 정상호가 편하게 타격할 것이라 생각했고 최근 상호가 내가 나가면 잘 불러들여줘 상호를 믿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4타수 2안타 2득점 1타점 1사구를 기록한 김강민은 요즘 SK에서 가장 뜨거운 남자다. 팀이 5연승을 달리는 동안 5경기에 모두 선발 중견수로 출장, 5할(18타수 9안타) 8득점 8타점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김강민은 겸손했다. "나는 아직 어린 선수"라며 "선배들이 많은 만큼 젊은 선수답게 그저 열심히 할 뿐이다. 실력보다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성근 감독은 이날 경기 후 "8, 9회에 승부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 투수를 적극적으로 교체, 추가 실점을 막은 것이 주효했다"며 "9회와 11회 김강민이 잘해줬다. 최근 하위타선에서 큰 일을 해주고 있다"고 평했다. 한편 이날 조용히 경기장을 찾아 응원한 SK 텔레콤 김신배 사장은 경기 후 덕아웃으로 내려와 김성근 감독에게 감사패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또 선수단에게는 정규시즌 우승을 독려했다. letmeout@osen.co.kr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졌다. 9회초 2사 주자 1루 SK 김강민이 좌중간 3루타를 날리며 동점을 만들고 있다./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