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2억 700만 달러의 연봉총액. 덕아웃을 가득 메운 수많은 스타들. 그러나 메이저리그 명문 뉴욕 양키스는 이번 가을을 집에서 보내야 할 처지다.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된 탓에 포스트시즌을 TV로 지켜봐야 한다. 양키스가 가을잔치에 참가하지 못한다면 파업으로 시즌이 단축된 94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양키스 몰락의 이유를 두고 여러 설이 분분한 가운데 정치적 함수관계와 연관한 분석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의 트레이시 링골스비 기자는 6일(한국시간) "양키스는 바락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서포터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양키스와 미국 양대 정당의 관계를 풀이했다. 이에 따르면 양키스는 최근 50년간 민주당 집권 시절 월드시리즈 우승을 8번 차지했다. 그러나 공화당 집권 기간에는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해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정확히 50년 전인 58년 미국 대통령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공화당) 당시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것을 마지막으로 양키스는 공화당 소속 대통령이 재임한 기간에는 한 번도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집권할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존 F. 케네디 대통령 시절인 61∼62년 2연패를 이뤘고, 지미 카터가 권력을 잡은 77∼78년에도 연속 우승했다. 그리고 빌 클린턴 시대인 96∼2000년에는 월드시리즈 3연패를 달성하며 찬란한 '양키 왕조'를 이룩했다. 그러나 양키스의 치솟던 운은 2001년 아들 부시가 집권에 성공하면서 중단됐다. 부시가 백악관 주인으로 군림한 후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플레이오프 무대에는 올랐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은 번번히 무산됐다. 그리고 부시 집권 마지막 해인 올해에는 아메리칸리그 지구 3위로 처지며 포스트시즌행 티켓 마저 놓칠 위기에 처한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양키스 구단을 이끄는 스타인브레너 구단주 일가가 전통적인 공화당 서포터라는 것. 지금은 일선에서 물러난 조지 스타인브레너의 경우 과거 공화당 후보인 리차드 닉슨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하다 적발돼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양키스의 최대 라이벌 보스턴 정반대다. 존 헨리 구단주를 비롯해 톰 워너 공동 구단주, 테오 엡스틴 단장이 모두 민주당 지지자다. 하지만 보스턴은 우디 윌슨이 집권한 1918년을 마지막으로 무려 90년간 민주당 대통령 시절에는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