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김남일의 대체자를 찾아라'
OSEN 기자
발행 2008.09.06 07: 44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맡는 김남일(31, 빗셀 고베)의 대체자는 누가 될 것인가. 오는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첫 경기를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이 지난 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평가전을 가졌다. 허정무호는 전반 5분 이청용(20, 서울)이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거두었지만 북한전을 앞두고 여러 가지 문제점을 노출했다. 밀집 수비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전을 대비한 평가전이었지만 대표팀은 지지부진한 공격을 선보이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날 포백 수비라인과 미드필드 진영은 합격점을 받았다. 역습 위주의 상대 공격이었지만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선보인 것. 특히 대표팀의 주장이자 수비형 미드필더로 홀로 출전한 김남일은 공수에 걸쳐 능력을 선보이며 착실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김남일의 활약에 가려 보이지 않는 점이 있었다. 바로 그를 대체할 선수가 확실하지 않은 것. 김남일은 최근 열린 대표팀 경기서 90분을 소화하지 못했다. 올해 초 열린 동아시아선수권 대회를 시작으로 김남일은 주로 조원희(24, 수원)와 함께 더블 볼란테로 출전해 수비 부담을 많이 덜었다. 하지만 본질적인 그의 역할을 대신할 선수가 없었다. 그런 문제는 수비시 상대 역습을 일차적으로 저지할 수 있는 라인이 없어진 것과 같은 의미. 허정무 감독은 그동안 많은 실험을 했다. 궁극적으로 문제점이 있는 공격라인에 대해 점검을 실시했지만 요르단과 평가전에서는 후반에 이호(24, 제니트)를 김남일의 대체자로 출전시키며 분위기를 살폈다. 그러나 이호는 감독이 원하는 만큼 능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러시아서 경기에 자주 출장하지 못했던 것이 독이 됐다. 이호를 포함해 김남일을 대체할 선수는 꽤 있다. 우선 A 매치 데뷔전을 치른 기성용(19, 서울)과 김정우(26, 성남) 등. 그러나 그들도 수비형 미드필더라기 보다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역할을 할 때 더욱 역량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고민이 깊어갈 뿐이다. '선 수비 후 역습'의 전술을 사용하는 북한을 상대로 하려면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김남일을 대체할 선수를 찾아내는 것도 시급하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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