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승리 못지 않은 소득은 '투구수 소화'
OSEN 기자
발행 2008.09.06 08: 03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에이스의 부활 조짐은 승리 못지 않은 소득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배영수(27)가 지난 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4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자들이 1점(안타 4개)을 얻어내는데 그쳐 고배를 마셨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잠재운 배영수는 4회 선두 타자 김태균과의 대결에서 중월 솔로 홈런(비거리 120m)을 허용한 뒤 5회 추승우의 좌전안타와 2루 도루, 윤재국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서 클락의 우전 안타로 2루 주자 추승우가 홈인, 2실점째 기록했다. 김태균의 볼넷으로 1사 1,2루 위기에서 김태완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며 더 이상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해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올 시즌 복귀한 배영수는 4일까지 7승 7패(방어율 5.04)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140km 후반의 빠른 직구는 사라져 '기교파 투수로 전락했다'는 달갑지 않은 평가도 피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많은 이낭을 소화하지 못하는 단점을 안고 있었으나 이날 경기에서 100개 이상의 공을 던졌다. 특히 직구 최고 구속 143km를 찍으며 6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예년처럼 두 자릿수 탈삼진은 아니지만 조금씩 부활 조짐을 내비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대목이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5일 경기가 끝난 뒤 "배영수가 올 시즌 처음으로 100개 투구를 소화하며 잘 던졌다"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4강 진출을 노리는 삼성은 배영수의 부활 조짐이 승리 못지 않은 소득이 아닐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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