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전을 앞둔 허정무 감독이 역습을 지휘할 수비수 찾기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오는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B조 북한전을 앞두고 드러난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할지가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요르단전에서 허정무 감독은 다양한 조합을 시험하며 북한전에 대비한 점검을 마쳤다. 이날 허정무 감독이 주목한 것은 4-1-4-1 포메이션에서 펼쳐지는 활발한 공격이었다. 지난 유로2008에서 우승한 스페인이 보여준 탈 압박의 전술을 시험한 허정무 감독은 새로운 전술에서 펼쳐지는 공격 전개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효율적인 세트피스는 허정무 감독의 입가에 절로 미소가 떠오르게 만드는 원동력이었다. 직접 프리킥, 옆으로 내준 후 슈팅 등 단조로움을 반복하며 출범 후 10경기 15골 중 단 3골에 불과한 세트피스 득점에 만족하던 허정무호는 김두현의 정확한 킥 속에서 상대의 빈 틈을 여러 차례 위협하며 골까지 터트리는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에는 고개를 저을 수 밖에 없었다. 바로 수비에서 펼쳐지는 역습의 전개였다. 역습은 밀집수비에 나서는 상대로 효율적인 공략 방법 중 하나다. 올해 들어 이미 세 차례 맞붙은 북한이 5-4-1 형태의 극단적인 수비에 나선다는 것을 고려할 때 허정무호가 반드시 완성해야 하는 공략 방법이었다. 역습에는 수비에서 공격으로 연결되는 매끄러운 전개가 필요했지만 허정무호에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비수가 없었다. 과거 과감한 롱패스를 즐겨하던 김진규는 자신의 부정확한 패스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 때문인지 김동진과 오범석에게 공을 내주며 공격의 속도를 떨어뜨렸고 강민수의 패스에는 공격에 대한 의지가 담겨 있지 않았다. 결국 허정무호의 역습은 상대의 수비가 갖춰진 후에 진행되는 의미 없는 행동의 반복이었다. 전반 초반 날카로운 공세를 후반에 찾아보지 못한 원인이었다. 조용형의 기용이 그 해답일 수도 있지만 포백보다는 스리백에 능한 조용형의 특성을 고려할 때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문제다. 결국 허정무 감독이 다시 한 번 장고에 들어간 이유이며 요르단전이 절반의 성공으로 끝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