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타점' 조중근, 다시 희망을 쏘아올리다
OSEN 기자
발행 2008.09.06 09: 22

프로 8년차 좌타자 조중근(26. 히어로즈)이 다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조중근은 지난 5일 목동구장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7회 수비서 황재균(21)으로 교체되기 전까지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위를 떨치며 팀의 12-5 대승을 이끌었다. 2회 0-1로 뒤진 상황서는 우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들어냈고 3회에는 2타점 2루타로 쐐기 타점을 올리는 등 만점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이광환 감독은 "그동안 타선이 침체되어 있었는데 조중근이 이를 해결해 주었다. 승리의 수훈갑은 조중근"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중근 또한 경기 후 "그동안 2군서 고생해왔는데 좋은 활약을 펼치게 되어 기분이 좋다"라는 말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2000년 동산고 시절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우승 주역 중 한 명으로 활약했던 조중근은 SK 와이번스에 2차 8번으로 지명된 이후 2군서 정확한 타격을 자랑하며 기대를 모았다. 혹자는 조중근을 '2군의 배리 본즈'로 부르며 김기태(40. 현 요미우리 타격코치)의 뒤를 이을만한 타자로 추켜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조중근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SK서 제 자리를 찾지 못했다. 조중근 또한 "2006시즌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 당시 이호준(32. SK) 선배의 군입대로 1루 자리가 비어 있었고 조범현(현 KIA) 감독께서도 기회를 주셨는데 제대로 잡지 못한 것이 아쉽다"라며 당시 상황을 이야기했다. 2006시즌 54경기서 1할8푼8리 1홈런 5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친 조중근은 결국 지난 2007년 5월 경 현대 유니콘스로 트레이드 되었다. 이적 후 1군서 기회를 잡지 못했던 조중근은 올시즌 2군서 26경기에 출장해 3할3푼3리(93타수 31안타) 6홈런 23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비춘 뒤 다시 1군에 합류했다. 긴 시간 동안 1군 무대서 빛을 발하지 못했던 그의 타격 재능은 2008시즌이 종반으로 접어 든 현재 다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발목이 조금 안 좋아서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임했다. 경기 하는 데는 별 지장이 없다"라고 이야기 한 조중근은 "이제 어느 정도 경험이 쌓여서 더욱 좋아진 것 같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라는 말로 남은 시즌 각오를 이야기했다. 오랜만에 잡은 기회를 제대로 살려내는 동시에 팬들 앞에 존재 가치를 확인시킨 그의 얼굴은 밝게 빛났다. 조중근은 신장 하나 만을 가지고 태어난 이후 현재까지 묵묵히 야구 인생을 이어 온 선수다. 쉽게 피로해지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닌 조중근이 타격 재능과 노력을 앞세워 8년 동안 프로야구 무대서 살아 남았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조중근은 그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도약을 노리고 있었다. 2008시즌 후반기서 다시 날개를 펼치기 시작한 조중근이 히어로즈 타선의 새로운 핵으로 떠오를 수 있을 지 야구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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