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못해도 팀이 잘 되는 것이 더 좋다" 두산 베어스의 '주포' 김동주(32)가 또 한 번 위력을 과시했다. 김동주는 6일 목동 구장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경기서 1회 선제 결승 만루포를 작렬하는 등 3타수 2안타(1홈런) 6타점으로 맹활약, 팀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김동주는 이날 만루포로 통산 7번째이자 시즌 개인 2번째 만루 홈런 기록을 작성했다. 김동주는 경기 후 "가운데로 몰린 마일영(27)의 슬라이더(131km)를 노려친 것"이라며 만루 홈런 상황을 설명한 뒤 "최근 몸살이 걸려서 출장이 편한 상태는 아니다. 그래도 오늘(6일)은 컨디션이 괜찮은 편"이라며 현재 몸 상태를 이야기했다. 지난 2000시즌(106타점)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로 90타점(91타점) 벽을 돌파한 데 대해 그는 "시즌 100타점에 대한 욕심은 없다. 팀이 꼭 2위 자리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에 직행해야 하는 상황이니만큼 팀 승리를 위해 주력해야 한다. 내가 타점을 많이 올리지 못해도 팀이 이기는 것이 최우선이다"라며 팀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두산이 경기 초반에 점수를 올리는 횟수가 많아진 데 대해 김동주는 "앞선에서 활약 중인 젊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다. 이들이 찬스를 제공하고자 노력 중이기 때문에 내 차례에서 찬스가 오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초반 리드의 계기가 된다"라며 자신의 활약보다 동료들을 먼저 추켜 세우는 주장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편 승장 김경문 감독은 "선발 이혜천(29)이 제 역할을 잘 해줬고 김동주가 초반부터 커다란 홈런을 때려낸 덕택에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라며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양팀은 7일 선발 투수로 각각 황두성(히어로즈)과 김선우(두산)를 예고했다. farinelli@osen.co.kr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벌어졌다. 1회초 무사 주자 만루 두산 김동주가 좌월 만루 홈런을 날린 후 덕아웃에서 환하게 웃으며 랜들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