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국이 후반 종료 직전 역전골을 터트려 서울이 부산을 물리치고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컵 2008 9라운드 부산 아이파크과의 경기서 먼저 정성훈에게 두 골을 내줬지만 김은중과 이상협, 정조국의 골로 3-2로 이겼다. 이로써 서울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어렵지만 승점 11점이 됐고 부산은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마지막 경기서 반드시 승리해야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보게 됐다.
부산은 지난 달 20일 FA컵 16강 울산과의 경기서 왼쪽 발목을 다친 안정환을 벤치에 두고 최근 최고의 골 감각을 자랑하는 정성훈을 공격 선봉에 내보냈다. 투톱 파트너로는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구아라가 나왔다.
이에 맞서는 서울은 박주영을 AS 모나코에 보낸 데 이어 대표팀에 차출된 김진규 이청용 기성용을 대신해 이승렬 제이훈 김은중을 기용했다.
주전들의 공백을 느끼는 듯 서울은 전반 35분 이승렬의 왼발 중거리슈팅이 나올 때까지 슈팅을 기록하지 못하며 부산에 끌려다녔다.
반면 부산은 전반 4분 정성훈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첫 슈팅을 기록한 이후 경기 내내 서울을 몰아붙었다. 구아라도 전반 6분 정성훈을 노려 골문 안쪽으로 찔러주는 패스를 넣어주는 등 호흡을 맞춰 골을 노렸다.
부산은 '추가시간의 사나이' 정성훈이 결국 전반 46분 골망을 흔들었다. 박희도가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가 서울 수비수 맞고 나왔고 이것이 정성훈의 앞에 떨어지면서 그대로 슈팅, 선제골을 터트렸다. 정성훈은 FA컵 16강전부터 정규리그를 포함해 4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하는 등 절정의 골 감각을 선보였다.
후반 들어 부산은 11분 구아라를 빼고 안정환을 넣어 추가골을 노렸다. 황선홍 감독의 작전은 그대로 통했다. 후반 12분 안정환이 올린 공을 골키퍼 김호준이 놓치면서 정성훈이 그대로 밀어 넣어 부산은 순식간에 2-0을 만든 것.
하지만 기쁨도 잠시. 서울도 곧바로 후반 16분 교체해 들어온 이상협이 올려준 공을 공중볼 경합서 김은중의 머리에 맞고 골문을 통과하며 1-2로 쫓아갔다.
분위기를 탄 서울은 후반 42분 이상협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서울은 추가시간에 김은중의 헤딩슛이 골대 맞고 나와 끝내 역전에 실패하는 듯했다.
그러나 서울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집념은 계속됐다. 후반 47분 김은중은 길게 올라온 공을 백헤딩 했고 이를 정조국이 넘어지면서 골대로 밀어넣었다. 서울은 극적으로 3-2로 승리를 거뒀고 9경기 연속 무패(7승 2무) 행진을 이어갔다.
■ 6일 전적
▲ 상암
FC서울 3 (0-1 3-1) 2 부산 아이파크
△득점=전46 후12 정성훈(부산) 후17 김은중(서울) 후42 이상협(서울) 후47 정조국(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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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서울 이상협(오른쪽)이 2-2 동점골을 성공시킨 뒤 만회골을 넣었던 김은중으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상암=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