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거칠 것 없는 7연승 행진을 이어온 LA 다저스가 마침내 지구 1위에 올랐다. 다저스는 7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채드 빌링슬리의 역투와 주포 매니 라미레스의 3점포를 앞세워 7-2로 완승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최근 10경기 8패의 부진에 빠진 애리조나를 0.5경기차로 제치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로 올라섰다. 2006년 이후 2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애리조나 선발이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까다로운 투수 브랜든 웹이었지만 다저스는 개의치 않았다. 시즌 19승을 거둔 웹을 상대로 필요할 때 점수를 뽑아내는 숨은 힘을 보여줬다. 경기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 양상. 빌링슬리와 웹은 4회까지 상대 타선을 철저히 틀어막으며 좀처럼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0의 균형이 깨진 것은 5회말. 다저스 선두 타자 앙헬 베로아가 중전안타, 2사 뒤 안드레 이디어가 볼넷을 얻자 '내셔널리그 8월의 선수'에 선정된 라미레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라미레스는 웹의 초구를 제대로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을 작렬, 홈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고갔다. 난공불락일 것 같던 웹에게서 기선을 제업한 다저스 타선은 6회 봇물이 터졌다. 케이시 블레이크의 몸맞는 공과 맷 켐프의 우전안타, 베로아의 고의사구로 잡은 2사 만루서 러셀 마틴이 밀어내기 볼넷, 이디어 역시 바뀐 투수 후안 크루스로부터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라미레스는 우측 담장을 원바운드로 넘어가는 인정 2루타를 작렬, 주자 2명을 불러들이는 대활약을 펼쳤다. 타선이 폭발하자 투수진도 힘을 보탰다. 선발 빌링슬리가 6⅓이닝 9탈삼진 4피안타 무실점으로 선방한 뒤 투입된 코리 웨이드는 1⅔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애리조나는 9회초 저스틴 업튼의 적시타로 2점을 얻었지만 대세를 돌릴 수는 없었다. 빌링슬리는 14승째(10패)를 기록했고, 상승세를 탄 다저스 타선에 밀린 웹은 5⅔이닝 5피안타 7실점 부진 속에 7패째를 당했다. 좌익수 겸 3번타자로 변함없이 선발 출장한 라미레스는 4타수 2안타 5타점의 맹활약으로 가장 돋보였다. 라미레스는 시즌 타율 3할2푼4리에 31홈런 102타점째를 기록했다. 2006년까지 9년 연속 100타점을 기록한 그는 지난해 88타점에 그쳤지만 올 시즌 다시 3자릿 수 타점으로 복귀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