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의 성', 노현정 아나도 신데렐라?
OSEN 기자
발행 2008.09.07 08: 31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았더래요~~" 게임송 신데렐라에는 결말이 없다. 그러나 동화속 신데렐라는 백마탄 왕자 만나서 고생 끝, 행복 시작이다. 대놓고 '신데렐라 스토리'를 강조하는 드라마가 6일 상큼한 스타트를 끊었다. SBS 새 주말극 '유리의 성'이다. 첫 방송 시청률이 16.6%(TNS미디어)로 신데렐라 불패의 흥행 공식을 재확인했다. '유리의 성'표 신데렐라 공식은 소박한 서민층과 대한민국 최상류층, 너무나 판이한 두 집안의 배경 설명으로 막을 올렸다. 백마탄 왕자님'이건만 소박하고 순수한 듯한 남자주인공 김준성(이진욱 분). '나한테 사인 받으려면 줄서라' 며 왕자 김준성에게 포도주를 쏟는 과격 신데렐라 정민주(윤소이 분)가 소개됐다. 여기에 방송국 선배로 신데렐라와 왕자의 러브라인을 계속 꼬아줄 멋진 훼방꾼(?) 박석진(김승수 분)과 정민주를 괴롭히는 계모 역할의 여자 선배 이주희(윤아정 분)이 포진했다. 그런데 이 드라마, 현대판 신데렐라의 직업이 방송국 아나운서다. 요즘 지상파 TV의 아나운서 되기가 얼마나 어려운 가를 취업 준비생들은 잘안다. 낙타로 바늘구멍을 뚫고, 코끼리를 냉장고에 접어넣는 실력을 갖춘 다음에 운을 따져야 할 정도다. 신데렐라의 집안이 동네 분식점을 한다지만 방송국 몇년 차 아나운서도 대한민국 10% 이내의 연봉을 받는다. '유리의 성' 신데렐라 집안이 그다지 어려워보이지 않는 이유다. 그렇다면 최근 여권이 급신장하는 세태 속에서 드라마속 신데렐라의 지위도 어쩔수없이 올려야한다는 작가의 고육지책이었을까? 그보다는 요즘 젊은층이 선망하는 방송국 아나운서를 등장시켜 드라마 대상층과 관심의 폭을 넓히려는 의도가 커 보인다. 사실 앵커가 되고픈 신데렐라 외에는 '재벌 후계자 = 왕자님'의 진부한 공식과 얽히고 설킨 신데렐라의 복잡한 집안 사정 등에는 변한게 거의 없다. 또 하나, 제목은 1970년대 순정만화를 보는 듯한 이 드라마의 설정에서 묘한 흥미를 자극하는 대목이 있다. 얼마전 인기 절정에서 재벌가 후계자와 결혼하며 방송가를 떠난 노현정 아나운서의 케이스를 떠올리게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노현정 아나도 정녕 신데렐라였다는 말인가. 과연 신데렐라표 드라마에 푹 빠져산다는 우리 시청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가 궁금하다. mcgwr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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