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28세 이전 나를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
OSEN 기자
발행 2008.09.07 08: 46

"28세 이전의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전북 현대의 최강희(49) 감독이 자신의 선수생활을 빗대어 소속팀의 젊은 선수들에게 질책과 함께 용기를 북돋았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 6일 대구 FC와 삼성 하우젠 컵 2008 9라운드 경기가 열리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대기만성형'의 표본이었던 자신의 경험을 빗대 선수들에게 충고했다. 최강희 감독은 "프로선수로 데뷔한 뒤 축구에 대한 욕심이 많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28세가 되면서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됐고 금연, 금주와 함께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를 매일 200개씩 하면서 노력했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선수생활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9세에 국가대표로 선발돼 1988년 서울 올림픽과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데뷔 때부터 각광을 받은 선수들과는 달랐다. 이어 최 감독은 "나는 동기생인 정해원처럼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면서 "어느날 갑자기 정신을 차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매일 벽에다 킥 연습을 하고 후배 골키퍼를 데려다 크로스 연습을 했다. 그 결과 축구에 자신이 생겼고 좋은 일들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현역 시절 풀백으로서 이영무(54) 전 기술위원장의 뒤를 이어 '스태미너의 화신'이라고 불리던 최 감독의 체력은 쉽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습한 결과물이었던 것. 최 감독은 전북의 어린 선수들에게 충고했다. 최 감독은 "올림픽에 먼저 나가든 혹은 국가대표에 선발되는 현재 보다는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면서 "욕심을 가지고 자신만의 장점을 만들어 낸다면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강희 감독은 "요즘 젊은 선수들을 보면 체력이 좋아졌을 뿐 기술적인 능력은 예전 선수들보다 떨어진다"면서 "자신만의 강점을 키우지 못한다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고 일갈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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