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히어로’ 정한용 출연, 국회의원 감싸주기?
OSEN 기자
발행 2008.09.07 09: 07

MBC TV ‘명랑히어로’의 내용 중 일부가 국회의원을 미화시키고, 감싸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어 화제다. 6일 방송된 ‘명랑히어로’에는 15대 전 국회의원이자 현재 탤런트로 활동중인 정한용(54)이 출연해 베일에 가려져 있던 국회의원의 세계에 대해 입을 열었다. 16대 총선에서 낙선 후 경제적으로 힘들었다고 털어놓은 정한용은 “국회의원이었을 때는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었고, 그 돈으로 16회 총선을 준비했다. 그런데 낙선하고 나니까 바로 돈을 갚으라고 재촉해 한동안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밝혔다. 연예인 출신 국회의원에 대한 시선을 묻는 MC들의 질문에는 “많은 의원들이 나를 따라다닐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결국 여자 탤런트와 밥 먹을 때 한번 불러 달라고 얘기했다”며 “사실 나도 여자 탤런트들 만나기가 어려웠다”고 말해 MC들을 폭소케 했다. 이어 정한용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졸고 있는 국회의원들에 대해 “국회의원은 시민 단체 만나러 다니랴, 후원회 관리하랴 하루 종일 악수를 하고 다니느라 피곤하다. 그나마 국회에서 조는 사람들은 양심적이다. 아예 국회에 나오지 않는 의원들 보다는 낫지 않느냐”며 국회 의원들의 직무유기적 행태를 미화하는 발언을 했다. 또 “국회에서 싸우는 것 때문에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알고 보면 맨 앞에서 싸우는 사람들은 강요에 못 이겨 최전선에 선 착한 사람들이다”며 국회에서의 당파 싸움을 감싸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 거리가 되기도 했다. 이에 따른 MC들의 반응 역시 논란이 됐다. 박미선 등 여러 출연자들은 ‘국회의원들에게 이렇게 남모를 사정이 있는 줄 몰랐다’며 정한용의 말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비록 졸았지만 국회에 참석한 것 만으로 의원의 임무를 다했다는 듯 얘기하는 정한용 씨의 태도는 옳지 못하다’ ‘의원들의 부도덕적인 행태를 웃고 즐기며 동조하는 MC들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 등 방송 내용을 비난하는 글들이 게재됐다. 한편 6일 방송된 ‘명랑히어로’는 6.2%(AGB닐슨)기록, 지난 주 6.7%보다 0.5% 포인트 하락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ricky33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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