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타 자청' 클락, 부진 탈출위해 안간힘
OSEN 기자
발행 2008.09.07 09: 38

지난 6일 대전구장. 삼성과의 경기에서 3-5로 패한 뒤 한화 외야수 덕 클락(32)이 특타 훈련에 나섰다.
기나긴 부진의 늪에 빠진 클락은 장종훈 타격 코치의 지도 속에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장 코치는 클락의 무너진 타격 밸런스를 교정하기 위해 토스하듯 공을 던졌다. 클락은 힘차게 방망이를 휘두르며 큼지막한 홈런 타구를 터트렸다.
한화 외국인 선수의 통역을 담당하는 이인영 대리는 클락의 타격 훈련을 바라보며 "경기할때 저런 타구가 나와야 하는데"라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그는 "클락도 원하는 타구가 나오지 않으니 답답할 것이다. 그러나 원래 잘 했던 선수이니까 제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고 변함없는 믿음을 내비쳤다.
제이콥 크루즈(35, 외야수)의 대체 선수로 한국 땅을 밟은 클락은 올 시즌 중반까지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평가받았다. 뛰어난 수비 능력과 베이스 러닝은 물론 정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한 방망이는 엄지를 추켜 세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뛰어난 실력과 더불어 성실한 태도 등 단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속된 말로 '엄마 친구 아들'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러나 6월 27일 문학 SK전 도중 상대 1루수 박정권과 충돌한 뒤 무릎을 다치며 슬럼프가 시작됐다. 7월 26경기서 타율 1할5푼6리(90타수 14안타) 1홈런 8타점 10득점 5도루에 그쳤다.
올림픽 브레이크가 끝났지만 클락의 슬럼프 탈출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타격왕을 향해 경쟁을 벌이던 클락의 타율은 2할5푼까지 떨어졌다.
상대 투수들의 끊임없는 견제 속에 나쁜 공에 방망이가 나가며 타격 밸런스가 무너진 클락은 부진 탈출을 위해 특타 훈련을 자청하며 안간힘을 쏟아 붓고 있다. 치열한 4강 경쟁 속에 클락의 부활은 절실하다.
한화는 '엄친아' 클락이 하루 빨리 타격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기를 바랄 뿐이다. 지금껏 그가 보여줬던 모습이라면 가능성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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