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준과 사돈 출연, '스친소' 호평의 배경은?
OSEN 기자
발행 2008.09.07 10: 14

판에 박힌 연예인 지망생 출연자들의 증가로 빛을 잃어가던 MBC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이하 스친소)가 문희준 덕분에 활기를 찾았다. 가깝고도 먼 사이 사돈 총각을 게스트로 초청한 그의 신선한 시도 덕분이다. '스친소'는 연예인 대 연예인, 연예인 대 일반인 등 기존의 고정틀에서 벗어나 스타의 주선으로 그들의 친구들을 엮어준다는 신개념 미팅 버라이어티를 표방한다.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만한 스타의 친구들이 속속 등장해 인터넷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새로운 예능의 길을 열었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스타의 친구라기 보다는 무명 연예인이나 연예인 지망생의 장기 자랑을 보는 듯한 경연장으로 바뀌어 시청자 빈축을 샀다. 게스트 섭외의 폭이 좁고 어렵다는 프로그램 특성도 한 몫을 했다. 또 기존의 미팅 프로그램과 달리 경직되고 어색한 분위기에서 탈피, 솔직하고 통통 튀는 감각으로 주목을 받는 가운데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들었다. 이런 와중에 6일 '스친소'에서는 문희준이 새로운 가능성 한 가지를 선보였다. 여동생과 결혼한 매제의 쌍둥이 형제를 '스친소'에 초대한 것이다. 문희준 자신이 한 두번 밖에 만나지 못한데다 얼굴과 이름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어색한 사이. 그러나 사돈지간 동갑내기 두 젊은이는 '스친소'의 방송중에 점차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가족끼리 함께 했다는 점에서 '스친소'가 기존에 안고 있던 출연자의 진정성 문제 등도 동시에 풀었던 셈이다. 캐나다 유학을 마치고 얼마전 귀국해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는 문희준의 사돈 박정준씨는 이날 '다른 목적 없이 마음에 드는 여자친구를 찾겠다'는 순수한 일념으로 촬영에 임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시원시원한 외모와 장기자랑에서의 폭발적인 근력과 춤솜씨를 자랑하는 그는 결국 이날 최고의 인기남으로 등극, 자신이 원하던 발레리나 출연자와 짝을 이뤘다. 그동안 '스친소'의 시청자게시판에는 “스타의 친구를 소개하는 게 아니고 ‘스타가 되려는 친구를 소개합니다’같다" “초기와 달리 왠지 연예인 데뷔무대를 보는 듯한 불편함을 느낀다" 등의 비난이 많았다. 그러나 이날 문희준의 사돈이 등장한 '스친소'에는 "재미있고 신선했다"는 칭찬의 글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스친소'가 출연자 선정에 얼마나 공을 들여야할 지를 잘 보여준 하루 방송이었던 셈이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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