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김두현, '아버지의 이름으로' 북한 잡는다
OSEN 기자
발행 2008.09.07 15: 34

남자에게 있어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자식이 생김으로 인해 진정한 가장이 되었고 책임감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오는 10일 상하이에서 북한과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을 치르는 허정무호에도 최근 진정한 가장이 되어 책임감을 가지게 된 선수들이 있다. 바로 김두현(26, 웨스트브롬위치)과 김남일(31, 빗셀 고베)이 그들이다. 김두현은 지난 8월 12일, 김남일은 지난 4일 각각 아들을 얻었다. 하지만 이들은 아들과 제대로 좋은 시간을 나누지도 못했다. 김두현은 프리미어리그 때문에 영국에 있다 지난 1일에야 입국했다. 그것도 대표팀 소집 때문에 입국한 것. 이를 두고 토니 모브레이 웨스트브롬위치 감독은 "아기가 태어났음에도 휴가를 얻지 않고 팀을 위해 헌신한다" 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당초 그는 귀국과 동시에 대표팀이 소집되는 파주 NFC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허정무 대표팀 감독의 배려로 1일 특별 휴가를 얻어 하루동안 아들을 만났다. 김남일 역시 아들이 태어난 후 5일 오전 병원으로 가서 잠시 시간을 보낸 후 대표팀으로 합류했다. 몇 시간밖에 함께 하지 못한 것. 아들은 얻은 둘은 5일 요르단전에서 경쾌한 움직임을 보이며 '자랑스러운' 아버지의 모습을 보였다. 7일 상하이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도 김두현과 김남일은 아버지로서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김두현은 "아이 이름을 승욱이라고 지었다" 면서 "아들도 생긴 만큼 좋은 모습을 꼭 보이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김남일 역시 "아내와 아이가 보고 싶지만 지금은 경기가 더 중요하다" 면서 "승리를 차지하겠다" 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북한전에 나서는 두 초보 아빠. 한국의 미드필드진영을 책임지고 있는 이들의 발끝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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