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삼성 투수였으면 박살났어" 김인식 감독
OSEN 기자
발행 2008.09.07 16: 41

"정민철이 삼성 투수였으면 우리한테 박살 났어". 김인식 한화 이글스 감독이 정민철을 향해 쓴소리를 퍼부었다. 정민철은 지난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4⅓이닝 3피안타(2피홈런) 2볼넷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정민철은 1회 강봉규에게 우월 3점 아치를 허용한 뒤 5회 선두 타자 현재윤에게 좌월 1점 홈런을 맞았다. 7일 대전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맞을 선수들에게 맞아야지. 1년에 한 두 개 치는 선수들에게 맞으니까 문제지. 힘이 떨어진거야. 세월 앞에 어떻게 하겠어"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 감독은 "어제 삼성 타자들이 못 쳐서 그렇지. 정민철이 삼성 투수였다면 우리한테 박살 났어. 자신있게 던지는 애들은 맞을 수도 있는데 계속 도망가잖아. 볼 스피드는 빠른데 공이 다 높다"고 말했다. 한화 마운드는 위기 중 위기. 김 감독은 송진우, 구대성, 정민철 등 노장 투수들의 부진에 대해 "올림픽 휴식기 때문에 나이 먹은 선수들이 더 늙어 버렸어. 그 정도로 쉬고 연습하면 됐지. 투수들이 막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맞는게 문제가 아니라 점수를 주지 말아야지"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류현진 빼고 다른 투수들은 3회씩 던지게 할까". 김 감독의 한 마디는 농담이라기보다 한화 마운드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했다. 김 감독은 페넌트레이스 후반에 송진우, 정민철 등 선발 투수들을 중간 계투로 활용할 계획을 내비쳤다. "나는 오늘 한 게임 밖에 모른다니까. 다음 경기는 신경 안 써". 김 감독의 한 마디가 엄살이 아닌 하소연으로 와 닿았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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