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없으면 잇몸으로'. 주전 선수들의 잇단 부상에 시달리는 삼성이 백업 선수들의 홈런 합창에 웃었다. 주인공은 강봉규(30), 손지환(30), 현재윤(29). 해외파 출신 1루수 채태인(26)이 지난 3일 대구 KIA전 도중 왼손 중지를 2루 베이스에 접지르는 바람에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출장은 어려운 상황. 최형우(25), 박석민(23)과 더불어 삼성 타선의 활력소로 자리 잡은 채태인의 공백은 컸다. 채태인 대신 1루 미트를 끼고 그라운드에 나선 강봉규는 맹타로 보답했다. 6일 대전 한화전에 1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 1회 2사 1,2루서 우측 펜스를 넘는 선제 3점 아치(비거리 105m)를 터트렸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강봉규에 대해 "5번 타순에 넣었더니 한 방 해주더라. 타구가 갑자기 휘어져 파울이 될 줄 알았는데 우측 폴대를 맞췄다"고 평가했다. 진갑용(34)의 허벅지 부상으로 주전 마스크를 쓰는 현재윤은 수비형 포수. 하지만 6일 경기에서 팀의 5-3 승리를 선사하는 귀중한 한 방을 터트렸다.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5회 선두 타자로 나선 현재윤은 선발 정민철과의 대결에서 좌측 펜스를 넘는 110m 짜리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2일 엔트리 확대로 1군 무대에 합류한 손지환은 7일 대전 한화전에 2루수 겸 7번 타자로 나서 1-1로 맞선 5회 한화 선발 송진우와 볼 카운트 1-2에서 124km 짜리 체인지업을 당겨쳐 좌월 1점 아치(비거리 110m)를 작렬했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제대로 휘둘렀다.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 "주전 선수 4명이 빠지니 칠 사람이 없는 것 같다. 그래도 다른 애들이 잘 해주고 있어". 선 감독은 백업 선수들의 활약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삼성은 백업 선수들의 활약 속에 12년 연속 가을 잔치 진출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what@osen.co.kr 강봉규-손지환-현재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