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김현수가 끝냈다. 지난 3일 한화 이글스전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전무후무한 18회 연장 끝내기 타점을 올렸던 김현수가 두산 베어스를 승리로 이끄는 동시에 히어로즈에 연장전 9패째를 안겼다. 두산은 7일 목동 구장서 벌어진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히어로즈전서 11회초 터진 김현수의 1타점 결승 2루타에 힘입어 5-3으로 승리를 거뒀다. 2위(59승 45패, 7일 현재) 두산은 이날 승리로 3위(59승 47패) 롯데 자이언츠와의 승차를 한 게임 차로 유지하며 자리를 지켰고 7위(41승 64패) 히어로즈는 안방서 2연패를 당했다. 선제 타점은 이번에도 김동주의 손에서 비롯되었다. 지난 2경기서 선제 타점을 올렸던 김동주는 1회초 1사 1,3루서 중견수 희생 플라이를 때려내며 3루 주자 고영민을 홈으로 인도, 두산의 선제점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히어로즈는 2회말 2사 1,2루서 전준호의 2타점 좌중간 3루타로 단숨에 2-1 역전을 만들어냈다. 개인 통산 2000안타 기록을 남겨두고 있는 전준호는 두산 선발 김선우의 공을 제대로 밀어치며 좌중간으로 큼지막한 장타를 작렬하며 팀의 주축 노장다운 모습을 보여 주었다. 3회까지 숨죽였던 두산 타선은 4회 두 개의 희생 플라이로 역전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두산은 4회초 무사 2,3루서 이종욱의 1타점 희생 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어낸 뒤 고영민의 1타점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득점에는 성공했으나 아웃 카운트를 소모했다는 점이 아쉬웠던 두산의 공격이었다. 두산은 6회초 이대수의 중전 안타와 채상병의 투수 앞 희생 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맞으면서 추가 득점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후속 타자 정원석이 투수 앞에 떨어지는 타구 후 수비 방해로 아웃되면서 득점을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페어 지역 바깥쪽이 아닌 안쪽으로 뛰다가 투수의 송구에 맞아 히어로즈 내야진의 수비를 방해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복병' 히어로즈는 두산이 추가점을 올리지 못한 틈을 놓치지 않고 7회말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7회말 2사 후 허준의 중전 안타로 다시 기세를 올리기 시작한 히어로즈는 뒤를 이은 김일경의 좌익수 방면 2루타로 3-3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1루 대주자 정수성은 특유의 빠른 발을 앞세워 홈에서 명승부를 펼친 끝에 세이프 판정을 얻어냈다. 두산은 9회초 이종욱의 투수 앞 번트 타구가 선행 주자 최승환을 진루시키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기는 듯 했으나 고영민, 김현수의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다급해진 히어로즈는 송신영을 다급히 마운드서 내리고 마무리 다카쓰 신고를 출격시켰다. 김동주는 다카쓰의 3구 째를 공략했으나 이는 유격수 앞 병살타로 이어졌고 두산은 연장전서 승리를 노려야 했다. 두산은 10회초서도 기회를 잡았다. 선두 타자 홍성흔의 좌전 안타와 이대수의 몸에 맞는 볼 등으로 2사 1,3루 찬스를 맞았으나 최승환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두산은 또 한 번의 찬스를 날려 버렸다. 히어로즈는 10회 말 1사 후 김일경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전동수 타석서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득점 찬스를 제공했다. 전동수의 1루 땅볼이 진루타가 되면서 2사 3루 위기를 맞은 두산의 계투요원 임태훈은 송지만을 고의사구로 걸러낸 후 마운드를 이재우에게 물려 주었다. 이재우는 대타 김남형을 유격수 땅볼로 제압하며 팀을 위기서 건져 내었다. 두산은 11회 선두 타자 이종욱의 볼넷 출루 후 고영민의 투수 앞 희생 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맞았다. 이후 팽팽하게 이어진 경기를 끝낸 것은 김현수의 방망이였다. 김현수는 상대 좌완 노환수의 가운데로 몰린 공을 그대로 때려내며 외야 좌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결승 2루타를 때려냈다. 여기에 두산은 유재웅의 1타점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승리를 굳혔다. 두산의 세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재우는 1⅓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11승(1패)째를 따냈다. 결승타의 주인공 김현수(타율 3할4푼1리-2위)는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이날 5타수 3안타를 기록한 팀 선배 홍성흔(타율 3할4푼6리-1위)와의 타격왕 경쟁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이끌었다. 반면 히어로즈의 네 번째 투수로 나선 노환수는 좌완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김현수에게 결승타를 허용하는 등 ⅓이닝 1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3패(1승)째를 당했다. 히어로즈의 9번 타자 겸 2루수로 나선 김일경은 7회 동점타를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분전했으나 아쉽게 눈물을 삼켜야 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