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체 리투아니아와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럽 예선 7조 1차전에서 패하며 '이변의 희생양'으로 떠올랐던 루마니아의 빅토르 피투르카(52) 감독이 거센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피투르카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최근 경기 중 최악의 경기력이었다. 악몽 같은 경기를 빨리 잊고 싶다"고 말했지만 그의 악몽은 이제 시작일 전망이다. 먼저 비난의 포문을 연 사람은 루마니아축구협회의 미르체 산두 회장. 그는 8일(이하 한국시간)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치욕적인 패배였다. 지금은 피투르카 감독의 해임을 논할 때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11일 파로제도와 2차전이 끝난 후 다시 한 번 리투아니아전을 면밀히 따져볼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산두 회장의 비판이 끝이 아니었다. 루마니아 언론 또한 "이번 패배로 피루르카 감독은 감독직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며 "그는 2010년에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지만 그 시기는 그의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특히 루마니아의 '프로스포츠 데일리'는 "형편없는 공격, 서투른 수비, 실종된 의지 등 유로2008 C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네덜란드전에서 보여줬던 악몽의 0-2 패배를 재현했다"며 대표팀의 경기력을 비난했다. 피투르카 감독은 자신을 둘러싼 비판 여론에 "루마니아는 팬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강팀이 아니다. 아마도 이번 패배는 루마니아 축구의 현실을 알려주는 지표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루마니아의 비판 여론은 피투르카 감독의 생각과는 달리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두 회장은 "피투르카는 나에게 3경기에서 최소한 승점 7점을 따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그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