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22, 스페인)이 앤디 머리(21, 영국)에 패해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머리는 8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의 빌리 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속개된 준결승에서 나달을 3-1(6-2 7-6 4-6 6-4)로 꺾고 9일 '황제' 로저 페더러(27, 스위스)와 우승을 겨루게 됐다. 지난 7일 허리케인 '해나'의 영향으로 머리가 두 세트 앞선 상황에서 중단됐던 준결승 이틀째 경기는 하루의 휴식으로 컨디션을 회복한 나달의 페이스였다. 나달은 3-2로 앞서는 상황에서 시작된 준결승에서 강력한 포핸드샷을 과시하며 3세트를 6-4로 손에 쥐었다. 그러나 나달은 4세트를 지켜내지 못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실패했다. 머리는 정확한 스트로크를 무기로 나달을 제압했다. 머리는 4세트를 5-4로 앞선 상황에서 나달의 서브 게임을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따내며 생애 첫 그랜드슬램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머리는 나달을 상대로 5패 후 첫 승리를 기록하게 됐다. 반면 나달은 이날 패배로 메이저 3개 대회 연속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메이저 3개 대회 연속 우승은 로드 레이버, 피트 샘프라스, 로저 페더러만이 이룬 업적이다. 한편 머리는 자신의 결승 진출에 대해 "페더러는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이런 선수를 상대로 메이저대회 결승을 치르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지금까지 페더러를 상대로 선전했던 만큼 이번에도 멋진 승부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머리는 페더러와 세 차례 대결을 벌여 2승 1패로 앞서 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