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4강 가능성이 사실상 소멸됐다. KIA는 지난 주 1승5패로 무너졌다. 후반기들어 12경기에서 4승8패의 부진이다. 4위 삼성과 5경기차로 벌어져있다. 역전 4강을 하기에는 남은 경기(17경기)가 너무 적다. 강하게 부여잡고 있던 4강의 끈도 서서히 풀어지고 있다. 올해를 포기하고 내년을 바라보는 움직임이 보인다. 조범현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은 지난 주말 롯데와의 3연전을 내주면서 사실상 시즌을 접는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강한 근성있는 플레이들이 나오지 않았고 무기력하게 주저 앉았다. 사실 후반기 개막과 함께 뜨거운 4강 경쟁을 벌일 것으로 믿었던 KIA의 몰락은 예상을 벗어나는 것이었다. 이유를 따져보면 여러가지가 한꺼번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휴식기 조정실패와 부상병이 나와 마운드와 타선이 동시에 무너져 버렸다. KIA는 올림픽 기간이 야속했다. 7월 한 달동안 14승8패로 상승세를 탔다. 순위는 6위였으나 4위 롯데와 2.5경기차로 붙어있었다. 모두들 후반기에서 전열을 재정비한다면 4강 도약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올림픽후 뚜껑을 열어본 결과 KIA는 내상이 많았다. 첫 번째는 에이스 윤석민의 어깨였다. 윤석민은 복귀후 2경기 등판하더니 어깨피로로 주저앉았다. 올림픽에서 5경기에 출전하느라 무리가 온 탓이었다. 윤석민을 풀가동해 4강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획이 물거품이 됐다. 두 번째는 마운드에서 또 다른 부상병들이 나왔다. 디아즈(오른쪽 팔꿈치 염증)가 경기도중 부상으로 무너졌고 미들맨 임준혁도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선발 이범석을 긴급히 중간으로 투입하는 임기응변을 발휘했으나 어깨부담으로 실패했고 결과적으로 마운드 운용이 무너지고 말았다. 또 다른 용병 데이비스는 주자견제 미숙으로 치명타를 입었다. 마지막으로는 타선 부재였다. 중심타자 장성호 최희섭이 끝내 터지지 않았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용규가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했으나 뒤를 받쳐주는 타자들이 없었다. 타선은 12경기에서 32득점에 불과했다. 그리고 후반기 2주 만에 4강의 꿈은 날아갔다. sunny@osen.co.kr . . . . .
